에너지 61

석유의 모든(?) 것

일단 지구촌 돌아가는 소식부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석유소비국에서 석유 수급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 등으로 일부 지역의 주유소가 문을 닫고 소비자들이 패닉(공황) 상태에 빠지기 시작했으며, 지난달 말 석유 파동을 겪은 중국은 가솔린 해외 수출 금지령을 내렸다. 전문가들이 우려해온 수급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와 웨스트버지니아, 애리조나주 등 남부지역에는 1일(현지시간) 주유소에 `기름 없음' 팻말이 걸렸으며 자가용 운전자들은 영업 중인 몇몇 주유소 앞에 줄지어 늘어서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석유조사기관인 OMGA는 "소비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며 "문제는 수급 불안이 당장 해소될 기미가 없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

중동을 집어삼킨 중국

과거 중동지역에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전쟁 등으로 인해 역내에서 대대적인 반미감정에 부딪치고 있는 사이 중국은 그 틈을 비집고 세력을 확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는 미국보다 중국으로 더 많이 들어가고, 이란과 이라크에는 중국인 기술자들이 넘쳐난다. 중국의 서남진(西南進) 정책은 전통적으로 중국의 영향권이었던 아시아 동쪽지역을 벗어나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동으로도 확대됐다. 과거 `미국의 석유창고'로 불렸던 중동은 이제 `중국의 석유창고'로 바뀌었다. '석유의 축' 최근 세계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 최고경영자인 압둘라 주마 회장이 중국 신화통신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회견에서 주마 회장은 중국으로의 원유 수출이 몇년새 급증한 사실을 들며 "중국..

고래 싸움에 새우등

미국이 이란과 인도가 가까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중간에 낀 파키스탄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지역패권국들 사이에서 돈벌이를 해보려던 이란은 `고래싸움에 새우등' 꼴이 될 처지가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에서 파키스탄을 거쳐 인도를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공사에 참여하지 말 것을 종용하면서 파키스탄에 경제제재 조치를 취할 것임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3일 인도에 연간 45억달러 어치의 액화천연가스(LNG)를 판매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인도-파키스탄과 이란의 상호접근을 극도로 경계해온 미국은 이 파이프라인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조치를 완전히 거스르는 것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달초 워싱턴..

부시, "핵발전 하겠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30여년 만에 핵발전소 건설을 재개하겠다고 야심 찬 에너지구상을 밝혔지만 예상 밖으로 거대전력회사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부시대통령이 핵 발전을 장려하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전력업계에서는 원자로를 세울 때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력산업 쪽에서는 기존 화력발전소로도 현재의 전력수요를 충당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 핵발전소 건설에 투자하는 데에는 신중한 입장들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부시는 지난달 27일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1970년대 초반 이후 중단됐던 핵발전소 건설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부시는 30여년간 핵에너지를 관리하는 기술이 크게 발전했기 때문에 핵 발전의 위험성은..

에너지 위기는 오는가... 오겠지?

가솔린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휴가철)을 앞두고 유가가 큰 폭 상승, 55달러를 넘어섰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1.19 달러(2.2%) 오른 55.39 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뉴욕 유가는 이번주 들어 6.4% 인상돼 지난 3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주간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 유가는 1년전과 비교하면 51%가 높은 것이며, 올 들어서만 28%가 상승한 것이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96 센트(1.8%) 상승한 54.97 달러에 거래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가솔린 재고 감소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다는 계절적 요인 ▲미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 일부 정유공장 가..

석유 시대 언제까지 갈 것인가

석유시대,언제까지 갈 것인가 이필렬 (지은이) | 녹색평론사 | 2002-10-31 내용으로만 치자면 이 책에 별 다섯개를 주고 싶다. 솔직히 글솜씨는 좀 아니올씨다...싶은 것이, 이필렬이라는 분은 작가도 아니고 저널리스트도 아니고 과학자다. 틀렸다. 이 분은 국내에선 꽤 유명한 환경운동가다. 약력을 보니 '베를린 공대 졸업(디플롬 화학자)'라고 써있다. 디플롬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독일 대학의 무슨 학위제도 비슷한 것인 것 같고, 요는, 이 분은 화학을 전공한 분이라는 얘기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에너지대안센터라는 곳이 있다.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해 연구하고 캠페인하는 환경단체인데 작년인가 올초인가 환경운동연합에서 분리되어 나왔다. 거기 대표로 계신 분이 바로 이필렬선생이시다. 센터의 어느 분과 이..

딸기네 책방 2005.04.18

중-일 갈등과 '석유 전쟁'

중-일 갈등의 표면적인 이유는 과거사 문제이지만 그 이면에는 아시아의 경제 패자(覇者) 자리를 노리는 두 나라간 에너지 갈등이 숨어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BBC방송은 "고도성장을 지속시키려는 중국과 10년 불황에서 탈출하려는 일본 사이의 에너지 확보 경쟁이 양국간 갈등의 숨은 원인이 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두 나라가 현재 첨예하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러시아 송유관의 종착역이 중국이 되느냐, 일본이 되느냐 하는 것. 지난해말 러시아 총리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에서는 극동 송유관 지선(支線)을 일본 나홋카까지 확장하는 것에 합의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시베리아 석유를 중국 다칭에 끌어들이기로 러시아측과 협의 중이던 중국은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 2월 러시아 에너지 장관이..

외국인 환경운동가의 한국화장실 체험기

그린피스의 유명한 배 '무지개전사'호가 서해안을 돌고 있다. 그린피스 쪽 멤버 중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승선하고 있는 한 대학생과 위성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학생은 호주 출신 그린피스 환경운동가랑 같이 블로그에 항해일지를 올리고 있다. 한국 학생은 한국어로, 호주 사람은 영어로. 그런데 이 호주 분(여성)이 블로그에 올린 글이 넘넘 재밌다. 아침에 한참 웃었다. 파란 글자는 내가 멋대로 번역한 것. 미리 말하자면 이 글은 한국이 얼마나 선진국이며 최첨단 테크놀로지 국가인지를 낱낱이 파헤치는 글이다. ----March 21, 2005 An ode to Korean gadgets: confessions of a confounded westerner imgoVtHoz.jpg Slightly irrele..

중국이 세계 에너지 판도를 바꾼다

21세기에 벌어질 가장 중요한 패권 경쟁은 미국과 중국 간 에너지 경쟁이 될 전망이다. 중동경제연구(MEES) 등 석유전문지들은 16일 중국의 막대한 에너지 소비 증가로 유라시아 곳곳에서 미국과 중국 간 치열한 에너지 경쟁이 벌어질 것이며, 특히 중동 석유와 중앙아시아 유전지대 등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판도가 변화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지난해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석유수입 규모에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MEES는 중국의 석유 소비가 앞으로 20년 동안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중국의 에너지 소비 중 석유가 차지하는 비율은 25% 정도. 그러나 2030년이 되면 석유의 비중이 50%까지 올라갈 것으로 이 잡지는 내다봤다. 중국은 이미 1993년부터 석유 수입국으로 전환됐다. 중국..

러시아와 이란, 그리고 에너지 안보

Russian And Iranian Gas And Future US Energy Security VOL. XLVI No 37 15-September-2003 By Florence C Fee The following article by Florence C Fee was written exclusively for MEES. Ms Fee, a former executive with Chevron and Mobil, is managing director and chairman of F C Fee International, Inc, an energy risk management consultancy based in London. She has lived and worked in Russia and Centr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