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30

파키스탄, 準 내전상태

아프가니스탄에 인접한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준(準) 내전에 가까운 유혈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친(親) 탈레반 무장세력들과 부족집단들이 게릴라전을 벌이면서 정부군에 맞서고 있는 것. 탈레반과 알카에다 지도부의 은신처이자 배후 기지로 추정되는 이 지역의 정정 불안은 곧바로 아프간 탈레반의 세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은 파키스탄 변경지대에 직접 군사력을 투입, 공격작전을 벌이는 방안을 놓고 고심중이지만 주권침해와 무차별 살상에 대한 비난을 우려해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릴라 사살-무장세력 반격 악순환 파키스탄 북서부 와지리스탄의 미란 샤 지역에서 31일 무장세력과 정부군 간 교전이 벌어지고 폭탄테러 공격이 잇달았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군 대변인 와히드 아르샤드 장군은 "게릴라..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파키스탄 ISI를 주목하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이슬람 무장세력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은 누구일까. 오사마 빈라덴의 알카에다 조직과 아프간 탈레반 등 이슬람 무장세력에 대해 세계의 어떤 정보기구보다도 많은 정보를 갖고있는 것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아닌 파키스탄 정보국(ISI)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 피랍사건을 일으킨 무장단체의 실체조차도 안개에 쌓여있는 상황에서, 파키스탄 쪽 정보와 ISI의 채널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ISI를 잡아라 파키스탄 총리를 지내고 지금은 망명해 영국 등지에서 활동하며 정계 복귀를 노리고 있는 베나지르 부토는 최근 런던에서 열린 한 회의에 나와 페르베즈 무샤라프 현 파키스탄 대통령 정부의 대(對)이슬람 정책을 비판하면서 아프간 무자히딘(이슬람 전사)들을 키..

알카에다의 부활

알카에다가 되살아난 것인가. 올들어 알카에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유럽과 아시아, 북아프리카 일대에서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는 무장조직들의 테러 시도가 잇달아 적발되는가 하면, 미국에 석유를 보내는 캐나다와 베네수엘라 석유시설에 대한 알카에다의 공격 위협까지 나왔다. 지난 한해 미국이 이라크 진창에서 헤매는 동안 알카에다가 조직을 재건, 다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유시설 파괴 협박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카에다 연계 조직 `하우트 알 지하드(성전의 목소리)'가 14일 미국에 석유를 공급하는 캐나다, 베네수엘라, 멕시코의 산유시설들을 폭파할 것이라 주장했다. 하우트 알 지하드는 지난해 2월 사우디의 산유시설을 겨냥한 테러공격을 시도했다가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이들은 한 이슬..

테러용 핵무기, 가능할까?

핵무기 제조에 쓰일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암시장에 내다팔려던 러시아 밀매상이 인근 그루지야에서 붙잡혔다. 옛 소련 붕괴 뒤 러시아에서 흘러나온 핵물질들이 암시장에서 팔리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미국은 이런 핵물질이 알카에다 같은 테러조직이나 이른바 `불량국가'들에게로 흘러가 테러용 핵폭탄으로 둔갑할까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에 암시장 단속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농축우라늄 100g 그루지야 정부는 25일 암시장에서 농축우라늄을 팔기 위해 들어온 러시아인을 체포, 우라늄을 압수하고 조사를 벌인 뒤 비공개재판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그루지야 측에 따르면 올레그 킨사고프라는 이름의 이 러시아인은 지난해 1월 국경 산악지대를 넘어 입국한 뒤 수도 트빌리시로..

미군의 소말리아 민간인 학살 재연

미국이 알카에다 테러범들을 잡는다며 소말리아를 이틀간 폭격, 수십명의 소말리아인들이 숨졌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놓은 미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테러전쟁'이 아프리카로 확대되는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간인 대량 살상 미군은 지난 7일밤부터 9일 오후까지 이틀에 걸쳐 소말리아 남부 바드마도 섬과 하요 지역을 공습했다. AC130 공격기를 포함해 전투용 헬기들이 동원돼 두 지역을 폭격, 8일 소말리아인 31명 이상이 숨지고 9일에도 2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최소 50명이 희생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1993년에도 소말리아 이슬람세력을 제거하겠다며 공습과 지상 작전을 펼쳤다고 소말리아인 1000여명과 미군 19명을 희생시..

2006 올해의 얼굴들

미국인들을 들뜨게 한 `정계의 타이거 우즈', 죄과를 치르지도 않고 사라져간 발칸의 독재자, 13억 인민을 감동시킨 `운동화 총리'... 2006년 한해 동안 국제뉴스를 장식했던 인물들이다. 올해 지구촌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던 얼굴들을 정리해본다. UP 혜성처럼 뜬 스타들 미국 언론들은 요즘 연일 이 사람 얼굴을 내보내느라 정신이 없다. 2008년 대선의 다크호스로 등장한 민주당의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 혹자는 오바마 의원을 `정계의 타이거 우즈'라 칭하고, 혹자는 `민주당의 록스타'라고 부른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가 될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러닝메이트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사상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으로 내정된 낸시 펠로시 의원과 함께 내년 미 정계에서 최고로 주목받을 인물인 것만은 ..

기독교도는 무슬림을 막 죽여도 되나요?

소말리아의 이슬람세력이 에티오피아군의 공격으로 수도를 빼앗기고 후퇴했다. 미국은 `이슬람과 싸우는 기독교 보호세력'을 자처한 에티오피아를 편들고 나섰지만 아프리카 주변국들은 에티오피아의 소말리아 침공에 반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이슬람세력에 장악됐던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가 곧 에티오피아군 및 에티오피아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의 통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10월부터 소말리아 이슬람세력과 과도정부 세력간 분쟁에 개입하고 있으며 지난 24일과 25일에는 모가디슈 공항 등을 폭격하고 지상군을 투입시켜 교전을 벌였다. 에티오피아는 며칠간의 전투에서 소말리아 이슬람법정연대(UIC) 전투원 1000명 이상을 사살하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UIC는 올들어 모가디..

알카에다의 손익 계산서

9.11 테러 참사 뒤 5년 동안 미국은 두 차례 전쟁을 일으켰지만 테러와의 전쟁 결과는 `실패'로 기울어지고 있다. 알카에다의 대차대조표는 어떨까? 이집트와 미국, 영국의 정치분석가들이 알카에다가 1990년대 공개적으로 내세웠던 목표 5가지를 놓고 성패 여부를 분석했다. 지구촌을 테러공포로 몰아넣으며 세게에 혼란을 불러오고 좌절한 무슬림 청년들을 자폭 대열로 끌어들이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알카에다 스스로가 내건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모두 실패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는 미국의 대테러전쟁이 테러를 없애는데 실패했듯 절망의 산물인 테러리즘 자체도 결국은 실패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알카에다의 목표는 ▲오사마 빈라덴의 고국이자 아랍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고 ▲다른 모든 이슬람국가에서..

딕체니, 콘돌리자 '이라크전 잘했다'

9.11 테러 뒤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추진해온 `테러와의 전쟁'의 총지휘자인 딕 체니 부통령은 10일 TV에 출연해 이라크전과 미국 내 강력한 보안조치 등을 옹호하는 주장을 펼쳤다. 체니 부통령은 이날 NBC방송 `언론과의 만남' 프로에 출연해 "이라크에서의 저항이 이처럼 오래갈 줄 몰랐다"며 일부 실책을 자인했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정권이 알카에다 조직과 관련이 없었고 대량살상무기(WMD)도 발견되지 않은데 대해서는 "그래도 이라크전이 미국의 안전에는 도움이 됐다"는 궁색한 논리를 펼치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후세인과 알카에다의 연관성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전쟁을 시작할 당시로서는 최선의 정보에 따랐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후세인 정권을 제거함으로써 세상은 훨씬 나아졌다"고 강..

알카에다 테러범 땅굴 파고 탈옥

미군의 구축함에 자폭 공격을 가했던 알카에다 테러범이 예멘의 감옥에서 동료 수감자 20여명을 이끌고 탈옥했다. 미국 언론들은 5일 "테러 기획자(mastermind)가 감옥을 탈출했다"고 대서특필했다. 뉴욕타임스는 예멘 수도 사나의 군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알카에다 테러범 자말 아흐메드 바다위(36.사진)가 지난 3일 감방에 땅굴을 파고 다른 수감자 22명과 함께 탈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바다위는 지난 2000년 미 구축함 콜호(號) 폭파사건을 일으킨 주범. 미 해군 17명 목숨을 앗아간 이 사건은 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 조직의 대형 테러 중 하나로, 이듬해 일어난 9·11 참사를 예고한 사건이었다. 바다위는 2004년 콜호 공격을 주도한 혐의가 인정돼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