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23

또다시 산불

지구촌이 또다시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 스페인은 북동부 화재 규모가 커지자 군대를 투입해 진압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북부 캘리포니아에 대규모 산불이 일어났다. 인도네시아 연무(燃霧)도 다시 아시아를 덮기 시작했다. 지난해 그리스 대화재와 같은 초대형 산불, 이른바 ‘메가파이어(mega-fire)’의 계절이 다시 돌아오면서 세계 곳곳의 숲이 타들어가고 있다. AFP통신은 스페인 북동부 아라곤 지역에서 일어난 산불로 숲 2000㏊가 타들어갔다고 7일 보도했다. 당국은 소방대원과 군 병력 400여명을 투입하고 소방헬기를 띄워 불길을 잡으려 애쓰고 있지만 40℃를 넘나드는 고온건조한 날씨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불길이 마을로 번져 300여명이 대피했고, 연기가 대도시인 사라고사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

지금부터 연말까지 '기후변화' 관심 집중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유엔 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남극을 방문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1일 브라질에 도착했다. 브라질 반총장은 세계 환경분야의 핫이슈가 되고 있는 바이오에탄올 생산공장을 찾은데 이어, 아마존 삼림파괴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브라질 대통령과 기후변화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주 스페인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위원회(IPCC) 총회에 이어 다음달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까지 유엔의 환경드라이브는 숨가쁜 일정 속에 계속될 예정이다. 남극 이어 아마존 반 총장은 11일 칠레를 출발해 브라질 상파울루주(州) 내륙으로 곧바로 이동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이베로-아메리칸 정상회담 참석 뒤 남극을 방문하고 곧바로 아마존으로 향하는 강행군이다. 이베이랑 프레투 공항에 ..

불길에 싸인 지구

지구 곳곳이 불길에 싸였다. 그리스 대화재의 불길은 어느정도 잡혔지만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등지로 산불이 번져갔다. 미국에서는 북서부 아이다호주 산불이 진화될 기미를 보이다가 다시 살아나 주민 대피가 계속되고 있다. 스페인에서도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몇년새 전세계에서 여름만 되면 산불이 대규모 유행병처럼 번져 삼림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불타는 세계 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리스 화재는 불길이 가까스로 잡혔으며, 정부가 이제는 보상 문제 등 정치경제적 후폭풍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31일 보도했다. 하지만 그리스에 이웃한 동유럽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서는 도미노처럼 산불이 일고 있고 마케도니아에서도 지난달부터 계속된 삼림 화재가 꺼지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벼락 때..

유럽과 아프리카를 터널로 잇는다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바다밑 길이 열린다. 남유럽 스페인과 북아프리카 모로코 사이 지브롤터 해협에 해저터널을 뚫는 계획이 진행돼 내년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 터널이 유럽-북아프리카 간 활발한 경제적 융합과 이주를 불러 `유라프리카'의 탄생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BBC방송은 이 터널이 태초의 지각변동 이래 수억년 만에 유럽과 아프리카를 다시 잇는 대역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로코 관리들은 14일 스페인과 모로코 양국 정부가 지브롤터 해저터널 건설계획 세부안에 거의 합의를 했으며 이르면 내년에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터널은 스페인 남단 타리파와 모로코 북단 탕헤르를 잇는 40㎞ 구간에 만들어진다. 건축비로는 130억 달러(약 11조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

유럽, 두 마을 이야기

스페인의 시골마을 아과비바는 루마니아 출신 이주민들이 대거 몰려든 까닭에 루마니아어가 스페인어처럼 통용된다. 이 마을 주민의 4분의1은 루마니아인들이다. 반대로 루마니아 작은 마을 페레투의 초등학교에서는 모국어보다 스페인어를 잘 하는 아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페인에서 태어나 루마니아로 돌아온 이주노동자 자녀들이다. 유럽의 서쪽과 동쪽에 위치한 두 마을의 풍경은 유럽연합 속 부국과 빈국의 문제, 서유럽과 동유럽의 격차, 도시와 농촌의 양극화, 그리고 이주를 통한 화합과 번영의 가능성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영국 BBC방송은 1일 인터넷판에 `확대된 유럽'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두 마을을 담은 르포 기사를 실었다. `유령 마을' 살려낸 이주민들 스페인 동부 아과비바는 주변 대도시에서 100㎞ 이..

스페인 마드리드 테러범들에게 '징역 27만년형' 구형할듯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테러범들에게 총 27만년 형이 구형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스페인 수사당국이 마드리드 열차테러범 29명에게 총 27만년의 징역형을 구형할 계획이라고 6일 보도했다. 특히 범행을 주도한 7명에게는 총 4만년형이 구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페인 현행법은 40년 이상 복역할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의 구형은 상징적인 의미를 띠게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유럽연합(EU) 가입국인 스페인은 사형을 금지하고 있다. 테러범들에 대한 재판은 내년 2월 시작돼 6개월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2004년3월 발생한 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는 191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271명이 숨진 스코틀랜드 로커비 팬암기 폭파사건 이래 유럽에서 최악의 테러사건으로 기록됐다. 스페인 검찰은 알카..

70년 뒤에 읽은 '카탈로니아 찬가'

카탈로니아 찬가 Homage to Catalonia 조지 오웰 (지은이) | 정영목 (옮긴이) | 민음사 항상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못 읽는 책들이 있다. 굳이 따지자면 내 경우는 조지 오웰의 이 책 ‘카탈로니아 찬가’와 안토니오 그람시의 ‘감옥에서 보낸 편지’, 에드가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 존 리드의 ‘세상을 바꾼 열흘’ 같은 책들이다. 이제는 읽으리라 하면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카탈로니아 찬가를 산 것이 벌써 2년 전이다. 읽겠다고 마음먹었던 때부터 치면 너무 오래돼서 기억도 안 나고, 그 긴 시간동안 왜 안 읽고 동경하면서 또한 피하면서 지나쳐왔는지 그 이유도 기억이 안 난다. 올해(정확히는 지난달 19일)가 스페인 내전 70주년이라고 해서 유럽 언론들이 크게 다루고 국내 신문들도 ..

딸기네 책방 2006.08.01

새로운 7대 불가사의

"역사·문화 유산은 우리의 미래다." 탐험가로도 유명한 스위스의 영화제작자 베른하르트 베버가 `새로운 7대 불가사의'를 만들자고 제안한 것은 지난 2001년이었다. 널리 알려진 대로, 고대인들은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알렉산드리아 등대 등 거대한 유적 7개를 `7대 불가사의'로 꼽고 경외감을 드러냈었다. 베버의 제안은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21세기 세계인의 지적, 문화적 감수성에 맞는 `현대판 세계 불가사의'를 새로 뽑자는 것. 베버는 사재를 털어 `새로운 7대 불가사의(N7W) 재단'을 창립했다. `뜬 구름 잡는 소리'로 여겨졌던 베버의 제안에 동의하는 이들의 참여가 잇따르면서, N7W는 세계적인 문화 이벤트로 확대됐다. 스위스 취리히의 하이디-베버 박물관에 본부를 둔 N7W 재단은 ..

일본 '여성천황' 기싸움

일본의 황위 계승은 `여성 천황'을 인정하는 쪽으로 가고 있지만 보수파와 우익들을 중심으로 반대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보수적인 황족과 산케이(産經)신문 등이 `여성 천황 허용'에 반발하고 나서는 등, 황실 논란이 보수-온건파 간 기싸움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황위계승 문제를 비롯해 황실 전범(典範) 개정에 대한 논의를 맡아온 `황실전범에 관한 전문가회의'는 7일 열린 회의에서 여성, 여계 후손의 황위 계승을 허용하는 내용의 전범 개정안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보도했다. 전문가회의는 여성 천황을 인정하는 것과 함께, 논란의 초점이 돼왔던 계승 순위 문제에서도 아들 딸 구분 없이 `맏아이 우선'을 원칙으로 삼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원칙이 채택되면 다음달 만 4살이 ..

마르가리타 테레사 .

널리 알려진 벨라스케스의 그림의 주인공. 이라는 유명한 작품의 가운데에 주인공 아닌 주인공으로 자리잡고 있는 어린애가 바로 이 공주님인데, 이 공주에 대한 나의 관심은 아주 방금 전, 즉 3분 정도 전에 여니언니의 블로그에서 비롯됐다. 그리하여 3분 동안 알아낸 사실은 다음과 같다. 마르가리타는 스페인의 펠리페 4세 국왕과 오스트리아 출신인 마리아 안나의 딸로 태어났다. 펠리페 4세는 벨라스케스를 궁정화가로 두고 평생 후원해줬던 바로 그 인물이다. 어릴 적에 사촌인 오스트리아의 레오폴트(뒤에 레오폴트1세가 된 인물)와 약혼을 했는데, 미래의 약혼자에게 보낼 그림이 필요해져서 궁정화가들이 이 공주의 초상화를 그렸다. 덕택에 다양한 연령대에 그려진 초상화들이 남아 있고, 이 공주는 제법 얼굴이 알려진, 당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