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들어온 바그다드는 여느 나라의 대도시와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경비초소를 지나 바그다드 외곽의 만수르에 들어서자 팔레스타인과의 친선관계를 상징하는 기념조형물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시내 중심가인 사둔거리에는 허름한 간판을 내건 극장들이 늘어서 있었고, HDTV와 DVD 플레이어 등 고급 전자제품을 파는 가게도 보였다. 도심을 흐르는 티그리스 강가의 레스토랑들은 가족, 연인과 함께 야경을 즐기는 시민들로 새벽 1-2시까지 북적거렸다. 사둔 광장의 분수대에서는 어린아이들이 물 속에 뛰어들어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전쟁위협을 받고 있는 나라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한번 더 들여다보면 경제난의 기색이 역력했다. 근사한 외양의 대형건물들과 잘 정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