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거의 끝났지만 이라크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라크가 석유부국의 대열에 끼어있던 시절 막대한 오일달러를 투입해 만들었던 기간시설은 모두 파괴됐다. 남은 것은 부서진 발전소와 급수망, 종족 갈등과 폭력의 잔재들 뿐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 측면에서 인프라를 복구하고 과도정부를 순탄히 구성하는 일, 일상화된 집단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가재건의 보루인 파이프라인을 다시 살리는 일 등 중대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과도정부 구성 망명자그룹을 비롯한 반체제 단체들은 15일 남부 우르에서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 첫 회의를 갖고 "새 정부는 법치(法治)에 기반한 민주 정부여야 한다"는 성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몇몇 시아파 단체들이 참석을 거부한데 이어 회의장 밖에서는 반미시위가 벌어지는 등 반체제그룹의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