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0

베이조스 집 앞서 잇단 시위…‘코로나 시대의 승자’ 아마존의 명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공원 앞에서 100여명의 시위대가 행진을 했다. 목적지는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의 집이었다. 베벌리힐즈에 있는 베이조스의 저택 앞으로 간 시위대는 “이윤 위에 사람이 있다”고 외치며 항의했다고 LA타임스 등이 5일 보도했다. 아마존의 전현직 직원들로 이뤄진 ‘필수노동자회의’가 주도한 이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베이조스의 탐욕이 우리를 죽이고 있다”며 시간당 임금을 30달러로 올리고 코로나19 위험수당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코로나19가 퍼진 뒤 해고됐거나 회사 측에 항의하다 쫓겨난 이들의 복직도 요구했다. 베이조스에게 세금을 더 많이 물려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지난 2일 아마존은 미국 내에서 일하는 직원들 가운데 약 2만명이 코로나19..

[구정은의 '수상한 GPS']코로나 걸린 정상들

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4)의 병세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백악관과 의료진은 대통령이 심각한 상태가 아니며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하려 애썼다. 일부 언론에서 ‘입원 초기 산소호흡기를 착용했다’고 보도했으나 백악관은 부인했다. 세계의 코로나19 감염자는 3500만명이 넘는다. 이 전염병에 걸린 국가 지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은 아니다. 세계 정상 중 가장 먼저 감염된 사람은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56)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가 영국 전역에서 퍼지기 시작한 3월 확진을 받았고 상태가 악화돼 집중치료실(ICU) 신세를 졌다. 확진을 받기 전까지 그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했고..

러시아 의원들 무더기 코로나19 확진...10명 입원 중, 총 감염자 50여명

2020.9.22 러시아 하원의원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걸렸다. 인테르팍스통신은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의 발표를 인용, 22일 현재 10명의 의원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상에 누워 있다고 보도했다. 볼로딘 의장은 이미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들까지 합치면 의원 445명 중 감염자가 5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계속 늘고 있다. 전체 누적 감염자는 111만여명이고 사망자는 2만명에 육박한다. 미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감염자가 4번째로 많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스푸트니크V’라는 이름의 이 백신을 개발한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센터 측은 내년 11월에나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

[구정은의 '수상한 GPS']도쿄증시 거래중단과 증시시스템의 취약성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시스템 장애로 온종일 모든 주식 종목의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도쿄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거래소그룹(JPX)은 시스템 장애 때문에 이날 하루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거래소 측은 이날 오전 증시 개장 전부터 시스템이 장애를 일으켰고, 이 때문에 오전 9시 거래 개시 시점부터 모든 종목의 거래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와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나고야증권거래소와 후쿠오카증권거래소, 삿포로증권거래소에서도 거래가 정지됐다. 같은 JPX 산하이지만 선물 거래 중심인 오사카거래소는 도쿄와 다른 시스템을 쓰고 있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도쿄 상품거래소에서도 원유 선물거래 등이 평소처럼 이뤄졌다. 약 3700개 종목이 상장된 도쿄증시는 거..

[구정은의 '수상한 GPS']‘유럽 쓰레기' 몸살 앓는 아시아, “컨테이너 가져가라”

지난 26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 항구에서 컨테이너 21개가 영국으로 실려갔다. 영국이 보낸 쓰레기 260t이 들어 있는 컨테이너들이 반송된 것이다. 2017~2018년 콜롬보 항구에 도착한 이 컨테이너들에는 원래 재활용에 쓰일 중고 양탄자와 매트리스 등이 들어 있어야 했다. 하지만 영국 업체는 생활쓰레기에 의료폐기물까지 잔뜩 집어넣어 보냈다가 세관에 적발됐다. 스리랑카 당국과 업체 측이 협상하는 2~3년 동안 컨테이너는 항구에 적치돼 있었다. 마침내 합의가 이뤄져 영국으로 돌려보내지게 됐지만 이 사건은 아시아에 버려지는 유럽 쓰레기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1989년 채택된 유엔 바젤협약은 유해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과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선진국들이 돈을 주고 빈국에 유독성 쓰레기를 떠넘기는..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중, 제발 싸우지 마” 태평양 섬나라의 호소

“우리의 미국과 중국 친구들이 국제사회를 위해 우정을 가지고 서로 협력하길 부탁합니다.” 코로나19에 기후 위기로 세계가 힘들어 하는데 양강(G2)이라는 미국과 중국은 연일 싸움만 한다. 답답함을 참다 못한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가 두 강대국에 ‘데탕트’를 촉구했다. 마이크로네시아의 데이비드 파누엘로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화상연설에서 두 대국을 향해 국제적 협력과 연대를 호소한 것이다. 앞서 유엔 총회 개막 첫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상 연설에서 코로나19가 세계에 퍼진 것이 중국 책임이라 비난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파누엘로 대통령은 미·중 경쟁이 “태평양 공동체의 오랜 유대와 안정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미국과 ..

[구정은의 '수상한 GPS']이스라엘과 손 잡는 수단…그럼 중국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바레인에 이어 최근 북아프리카의 수단 대표단이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압델 파타 알부르한 통치위원회 위원장 등 수단 정부 대표들이 UAE의 아부다비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수단-이스라엘 관계 정상화를 위한 ‘결정적인’ 협상을 했다고 미국 미디어 악시오스와 수단 SUNA통신 등이 22일 보도했다. 미국은 수단에 당근을 내줄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관계를 풀면 수단의 빚을 줄여주고 제재를 해제하는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단은 과거 알카에다 우두머리 오사마 빈라덴이 근거지로 삼았던 나라로, 미 국무부 테러지원국 리스트에 올라 1995년부터 경제제재를 받아왔다. 이번에 아부다비를 찾아간 수단 대표 중에는 나세르-에딘 압델..

[구정은의 ‘수상한 GPS’]75살 유엔의 ‘스트리밍 총회’

유엔 총회가 22일(현지시간) 본격 개막된다. 올해 총회에서는 2015~2030년 유엔의 목표인 ‘지속가능목표(SDG)’를 중간 점검하고 코로나19 시대의 방역·빈곤 대응과 기후변화, 핵 군축협상 갱신 등을 논의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올해는 ‘스트리밍 총회’로 치러지게 됐다. 그러나 전염병에 더해 미국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이번 총회는 ‘외교의 실종’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유엔 총회의 공식 개막은 지난 15일이었지만 정상들의 연설로 이뤄지는 일반토의와 함께 본격적으로 열린다고 볼 수 있다. 22일 오전부터 시작되는 올해의 일반토의는 예고됐던 대로 화상연설로 진행된다. 유엔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의 코로나19 확산이 워낙 심해 이미 몇 달 전부터 각국의 유엔본부 대표부들은 직원 체..

[구정은의 '수상한 GPS']우크라이나, 도쿄 올림픽…2조 달러의 의심스런 거래

우크라이나 스캔들, 도쿄 올림픽, 앙골라 독재자의 딸, 크렘린의 이너서클, 예루살렘의 버스테러, 북한의 돈세탁. 미 재무부가 10여년 동안 추적한 총 2조 달러 규모의 수상한 돈 거래와 얽힌 인물·사건들이다. 미국 온라인매체 버즈피드는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가 취합한 세계 170여개국 ‘미심쩍은 금융거래’ 1만8000여건을 담은 파일 2100여개를 입수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나마페이퍼스, 파라다이스페이퍼스 등을 폭로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분석한 이 자료들에는 총 2조 달러에 이르는 세계의 수상한 금융거래 1만8000여건의 흐름이 망라돼 있다. 대부분은 2011~2017년 자료이지만 일부는 1999년 것도 있다. 버즈피드 등은 FinCEN에 제출된 ‘의..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국을 바꾼 '노터리어스 RBG'…대선 영향은

1993년 7월 미국 상원에서 연방대법관 인준 청문회가 열렸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의원들 앞에 섰다. 60세가 다 된 긴즈버그는 1950년대에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로스쿨을 나왔고, 수십 년 간 법조계와 학계에서 성차별과 싸워온 인물이었다. 에드워드 케네디 등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그는 자신이 평생 싸워왔던 사건들, 법정에서 변호한 사건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스티븐 와이젠펠드라는 젊은 남성이 아내를 잃었습니다. 혼자 갓난 아들을 키워야 하는 와이젠펠드는 사회보장사무소를 찾아가 어떤 혜택이 있는지 물었죠. 하지만 자신은 ‘엄마 수당’인 보육수당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성차별이 모두를 해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