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불쌍하다

이라크 주둔 美병사 `겁쟁이' 혐의로 기소 (서울=연합뉴스)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한 미군 병사가 이라크인의 시체를 보고 겁에 질려 임무 수행을 거부함에 따라 군사법원에 기소됐다고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 지역 신문인 가제트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9월 26일 이라크 주둔 특수부대에 배치된 게오그 포그니 하사가미군에 의해 사살된 이라크인 시체를 보고 자신도 죽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전혀 임무를 수행하지 못함에 따라 군 사법 당국에 의해 기소됐다고 전했다. 바그다드 북쪽 사마라 지역에서 임무를 시작한 포그니 하사는 배치 3일만인 9월29일 처참한 모습으로 살해된 시체를 보고 몸이 떨리고 먹은 것을 모두 토하는 등심각한 증상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포그니는 지난 달 14일 군사..

두 팔 잃은 소년 알리

"다시는 누구도 전쟁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라크전쟁 때 미군의 공습으로 양쪽 팔을 모두 잃은 소년 알리. 전쟁의 비극을 전세계에 알리는 상징이 되었던 13세 소년 알리 이스마일 압바스(사진)가 21일 인공팔 이식수술 뒤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독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알리는 "전쟁을 일으키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마음 속 상흔을 드러내 보였다. 독일 자선단체가 주최하는 월드어워드 시상식에서 자신을 치료했던 이라크와 쿠웨이트 의사들에게 `올해의 인물' 상을 직접 시상하기 위해 베를린을 방문한 알리는 수술을 받은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건강한 모습이었다. 알리는 ARD방송, 빌트지(紙) 등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비롯해 이라크 어린이들을 도왔던 의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의사선..

미군 사망 100명 넘었다

지난 5월1일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이라크전 주요전투가 종료됐음을 선언한 뒤 이라크 내 미군 전사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16일과 17일 밤 동안 이라크 중부지역에서 미군 4명이 숨져 전투로 인한 미군 사망자는 102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이후부터 이라크 중부와북부에서 미군을 겨냥한 공격이 계속되면서 거의 매일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라크의 상황은 전쟁 직후보다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 보인다. 24시간새 4명 사망 이라크 주둔 미군은 17일 오전 7시50분쯤 바그다드에서 도로에 매설된 폭발물이 터져 제220 헌병여단 소속 병사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앞서 폴란드군 지휘 아래 다국적군이 주둔중인 남부 카르발라에서도 16일 밤부터 17일 새벽 사이 미군과 무장 게릴라들 간에 ..

중동이 뒤집히긴 뒤집힐 모양

중동에 중요한 나라가 몇 나라 있다. 사우디, 이집트, 이란, 이라크가 바로 그 '중요한 나라들'이다. 이 나라들이 모두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다. 이라크야 뭐 전쟁을 치르고 아사리판이 되었으니 그렇다 치고. 1.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사우디 보수왕정과 개혁파 간 `보-혁 갈등'이 가시화되고 있다. 14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는 사상 초유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벌어졌다.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 수백명이 도심에 몰려나와 개혁을 요구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공포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하고, 수십명을 연행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란에서도 대선 때 '청소년'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에 좀 놀란 적 있는데, 이쪽 나라들에서는 우리 고등학생 뻘 되는 애들이 어른 취급을 받는다. 그..

너네는 안전지대, 우리는 위험지대에?

미국의 파병 압력을 받고 있는 나라들은 파병을 위해 국내 반대여론을 무마해야 하는 것 못잖게, 어떻게 하면 자국 군대를 가장 안전한 지역에 보낼 것인가를 놓고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라크 남부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반면 바그다드 이북으로 갈수록 불안정하고 위험하다. 당연히 각국은 남부 파병을 선호한다. 파병이 예상되는 국가별로 주둔 예정지역과 특성을 살펴본다. ◆일본=일본 정부는 육상자위대 파견지로 이라크 남부의 나시리야와 사마와 2개 도시를 선정하고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 등이 13일 보도했다. 방위청은 지난 9일 귀국한 12차 현지조사단의 보고내용을 토대로, 이들 2개 지역의 치안이 비교적 안정돼 있고 급수·정수(淨水) 등 인도적 지원의 기회도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

이라크 시아파들의 부상

A U.S. Army soldier secures the area after a car exploded on a central Baghdad street October 12, 2003. A powerful car bomb killed at least 6 people outside a central Baghdad hotel used by U.S. officials Sunday, injuring many and filling the air with thick black smoke, police said. REUTERS 이라크에서 미국을 비롯한 외국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이 거주하는 바그다드 시내 호텔에서 또다시 대형 폭탄테러가 일어났는가 하면, 이슬람 시아파 무장단체가 다국적군에 참..

분리장벽 건설을 중단하라 -쵸이

분리장벽 건설을 중단하라 A Palestinian boy looks at houses destroyed by Israeli forces in Rafah refugee camp October 12, 2003. Israeli forces killed a Palestinian and razed dozens of homes in a strategic Gaza Strip refugee camp on Saturday as the Palestinians put off naming a new security chief to help spearhead Middle East peace moves. REUTERS 시온주의 혁명은 언제나 두 개의 기둥 위에 기초를 두고 있었다. 올바른 길(a just path)과 윤리적 지도..

이란 여성변호사, 노벨평화상 수상

이란의 인권변호사·여성운동가인 시린 에바디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슬람권 여성이 노벨평화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 에바디가 민주주의와 인권, 특히 여성과 어린이의 권리를 위해 투쟁한 공로를 인정해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평화상 선정은 9·11 테러 이후 2년여에 걸친 이른바 `문명의 충돌' 논란 가운데에 기독교권이 아닌 이슬람권에서 수상자를 뽑았다는 의미도 있지만, 이슬람권 여성 실태에 대한 서방의 간접적인 비판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에바디의 수상은 여성·인권분야의 개혁을 도외시해왔던 이슬람권에 커다란 정치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슬람 신정(神政) 국가인 이란에서는 에바디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보수-개혁파 간..

이라크가 안전하다고?

오는 9일이면 미군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점령한지 6개월이 된다. 미국은 이라크전을 당초 예상보다 조기에 끝내고 화려하게 `종전 선언'을 했지만 이라크 재건 작업은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치안문제. 현지에 파견된 우리 정부 조사단은 "안전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보고서를 내놨지만 외신을 통해 들려오는 상황은 정반대다. "점령군을 공격하라" 미 국방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이라크전쟁이 발발한 3월20일 이후 5일까지 미군 사망자는 317명이다. 절반이 넘는 179명은 5월1일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종전 선언 이후에 숨졌다. 부상자는 1700여명을 웃돈다. 영국군은 50명이 숨졌고, 덴마크군과 우크라이나군도 1명씩 사망했다. 점령군을 위협하는 것은 소규모로 도발해오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