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雲中의 新月國.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흑운이라 하면 먹구름, 신월은 초승달. 초승달은 이슬람의 상징이죠. 초승달이 구름에 싸여 있다, 20세기 초 터키의 상황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동아일보 1920년5월13일자 기사의 제목인데, 옛스럽고 담백한 문체도 재미있지마는 내용도 재미가 있습니다. 저도 신문에 글 쓰는 사람입니다만, 옛날에는 신문 기사를 이렇게 썼나보죠. 같은 격문은 아니더라도, 기사에 드러난 감정의 표현들이 눈에 띄네요. 에 찍어낸다 파낸다 도려낸다 하는 끔찍한 말들이 나오더니, 아래 기사에도 파낸다 처치한다 하는 말귀들이 등장합니다. 월드컵 끝나고 불었을 때 나온 이희철의 책에서 다시 옮겨봅니다. 재미삼아 한번들 읽어보세요. "싸움에 지고 이익 본 것은 없지마는 이번 구주전쟁(제1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