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오바마의 새로운 '중동 독트린'?

“미국 외교의 새로운 독트린이 시작됐다” 미국과 중동·이슬람 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역설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지난 4일 카이로대 연설에 국제사회가 열띤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8년간 지구촌을 전쟁과 갈등으로 몰아넣었던 미국의 중동정책이 이제 제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아직 남은 과제가 쌓여 있지만, 무슬림들에게 직접 다가 미국의 이미지를 회복시킨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목표는 일단 달성한 셈이다. 오바마는 카이로 연설에서 이슬람과의 화해를 강조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의 공존을 역설했다. ‘테러리스트’나 ‘테러리즘’, ‘테러와의 전쟁’ 같은 말은 꺼내지도 않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새로운 언어로 전달된 오바마의 메시지”로 평했고, 오바마에 비우호적인 우파 언론 폭스뉴스조차..

오바마, "이란 핵발전할 권리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 순방을 앞두고 2일 영국 BBC방송과 회견하면서 “나는 이란이 에너지 문제를 고려해 합법적으로 핵 발전을 하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평화적으로 핵을 이용할 권리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래로 이란에 일관되게 대화를 제의해왔으며, 백악관 관리들은 이란의 평화적 핵 이용을 인정해주는 듯한 발언을 계속해왔다. 이란이 국제 핵 감시 체제 안에서 무기화 의도가 없음을 ‘투명하게’ 보여준다면 핵 재처리를 문제삼지 않겠다는 뜻을 명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 괜히 친절한척 하다가 애를 울리는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이란은 핵 개발에 대해 “전력생산을 위한 평화적인 활동”이라고 주..

이란 대선, 이번에도 맘에 드는 후보가...

오는 12일 이란 대선에는 현대통령을 비롯한 4명의 후보가 출마, 치열한 보수-개혁 대결을 벌이고 있다. 유가하락으로 경제가 후퇴하고 핵개발 문제로 서방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대통령이 아직은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개혁파 후보가 판세를 뒤집고 이란의 정치행로를 바꿀지 주목된다. 대선 후보는 보수강경파인 아마디네자드와 개혁파 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총리, 중동온건파인 메흐디 카루비 전 국회의장, 혁명수호군(이란 정규군) 사령관 출신인 보수파 모흐센 레자이 4명이다. 현재로서는 아마디네자드가 유리하다. 1989년 아야툴라 호메이니가 숨지고 ‘민주선거’가 시작된 뒤로, 현직 대통령이 출마해 재선에 실패한 적은 없었다. 테헤란타임스는 31일 “마즐리스(의회) 의원 295명 ..

오바마 중동정책 '큰 틀' 뭘까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새 총리와의 회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동 외교에 나선다. 이집트·팔레스타인 정상과의 연쇄 회동에 이어, 다음달에는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해 중동·이슬람권을 향한 ‘역사적인 연설’을 하면서 중동정책의 큰 틀을 제시할 예정이다. 오바마 정부의 중동정책을 요약하면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다. 미국은 수십년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친미국가들을 지렛대 삼아 중동을 움직여왔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이스라엘 편향정책과 이라크전, 일방적인 ‘중동민주화 구상’을 추진하면서 중동정책 전반이 왜곡됐다. 대테러전으로 마비된 중동의 ‘정치’를 되살리는 것이 오바마 정부의 목표다. 그 첫 단추는 교착상태에 빠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과정을 다시 궤..

미군 '아프간전 사령관' 교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이끄는 군사령관이 전격 교체됐다. 미 국방부는 ‘재래전’에 능했던 현직 사령관을 경질하고, 대테러전 등 ‘특수전’에 강한 사령관을 임명해 알카에다 집중 제거작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새로운 전략에 맞춘 이번 사령관 교체로 아프간전이 새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11일 아프간 다국적치안유지군(ISAF)을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매키어넌 사령관을 경질하고, 스탠리 매크리스털(사진) 장군을 새 사령관에 임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게이츠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새로운 전략을 펼치려면 ‘새로운 시각’과 ‘참신한 사고’가 요구된다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매키어넌을 경질한 것에 “나쁜 일이나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며 말을 피했다..

탈레반 "결사항전"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병력 증파에 맞서 탈레반도 파키스탄 내 동조세력과 연대해 결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7일 아프간과 파키스탄 소식통들을 인용해 “아프간 탈레반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가 파키스탄 탈레반에 ‘총동원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오마르는 2001년 미군 공격으로 쫓겨났으나, 아프간-파키스탄 접경지대에 숨어지내며 다시 세를 불렸다. 오마르는 파키스탄 탈레반에 “모든 이견을 덮어두고 힘을 합칠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파키스탄 내 젊은 군벌들과 무장세력 지도자들이 아프간 접경으로 모여들고 있다는 것이다.오마르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친서와 밀사들을 보내 파키스탄 와지리스탄의 탈레반 군벌들을 설득했으며, 파키스탄 탈레반은 오마르의 요..

'명절' 맞아 이란에 손 내민 미국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 이란 국민과 지도자들에게 보낸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이란 간의 오랜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자고 제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노루즈’ 명절인 이날 공개된 메시지에서 “이란이슬람공화국의 국민과 지도자들에게 분명하게 말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미국과 이란, 그리고 국제사회 간에 건설적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메시지는 이란에서 위성으로 수신되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을 통해 전달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30년 동안 우리(두 나라)는 긴장 속에 있었지만, 이 (이란의) 명절에 우리는 양국을 함께 묶는 공통의 인간애를 생각하게 된다”면서 “이란 국민들과 지도자들이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 즉 오랜 불화가 극복된 ..

러시아-OPEC 기름값 올리려 밀착?

러시아가 석유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동 산유국들과 밀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AP통신은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영구 참관국’ 지위를 요구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고르 세친 부총리는 이날 OPEC 관리들과 모스크바에서 회동을 갖고 협력을 강화할 뜻을 밝혔으며, 영구 참관국 지위를 부여받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산유국이지만 OPEC에는 가입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2004년 이후 유가가 배럴당 70~90달러 대로 치솟은 동안 막대한 오일달러를 벌어들였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침체 여파로 유가가 떨어지면서 경제난을 겪고 있다.러시아는 지난해 사우디, 카타르, 알제리 등의 천연가스 생산국들과 연쇄회동을 갖고 가스생산..

미국과 시리아 사이에 '봄바람'

미국과 시리아 사이에 갑자기 훈풍이 불고 있다. 미 의회 방문단이 잇달아 시리아를 찾은데 이어 백악관과 국무부의 특사가 다마스쿠스를 찾아갔다. 시리아는 이라크, 이스라엘, 레바논, 요르단, 터키와 접하고 있는 중동의 전략적 요충이다. 미국이 그동안 냉각됐던 시리아와의 관계를 복원해 중동 지정학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FP통신은 9일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시리아에 대사를 복귀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시리아를 방문했던 제프리 펠트먼 미 국무부 근동담당 차관보 대행은 “아직 대사 복귀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국무부 내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2005년 레바논의 라피크 하리리 당시 총리가 테러공격으로 숨지자..

클린턴 "시리아에 외교사절 보내겠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취임 뒤 첫 중동순방에서 “다마스쿠스에 외교사절을 보내겠다”시리아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클린턴 장관은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항구적 평화협정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국제사회의 원조를 이끌어내는 등 ‘실세 장관’의 면모를 발휘했다. 3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방문한 클린턴 장관은 시리아와 “기초적인 대화를 하기 위해 2명의 사절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시리아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를 예측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기초적인 대화를 시작할 만한 가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클린턴 장관의 발표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대시리아 외교정책과 관련해 가장 구체적인 진전을 보여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