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탈레반 "결사항전"

딸기21 2009. 3. 2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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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병력 증파에 맞서 탈레반도 파키스탄 내 동조세력과 연대해 결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7일 아프간과 파키스탄 소식통들을 인용해 “아프간 탈레반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가 파키스탄 탈레반에 ‘총동원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오마르는 2001년 미군 공격으로 쫓겨났으나, 아프간-파키스탄 접경지대에 숨어지내며 다시 세를 불렸다. 오마르는 파키스탄 탈레반에 “모든 이견을 덮어두고 힘을 합칠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파키스탄 내 젊은 군벌들과 무장세력 지도자들이 아프간 접경으로 모여들고 있다는 것이다.
오마르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친서와 밀사들을 보내 파키스탄 와지리스탄의 탈레반 군벌들을 설득했으며, 파키스탄 탈레반은 오마르의 요청에 따라 ‘통일 지하드(성전) 위원회’를 결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과 이웃한 와지리스탄은 무장세력들에 넘어가 ‘탈레바니스탄(탈레반 국가)’으로 전락했고, 파키스탄 중앙정부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바이툴라 메수드라는 군벌이 이끄는 파키스탄 탈레반은 아프간 탈레반의 후방기지 역할을 해왔다. 조직원은 약 3만~3만5000명으로 추정된다. 오마르의 동원령에 따라 아프간 남부에 투입된 무장세력은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아프간 치안군을 노린 도로매설폭탄·자폭테러 공세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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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북부 페샤와르 노쉐라 외곽의 잘로자이 난민촌에 26일 정부군의 무장세력 소탕작전으로 집을 잃고 난민이 된 어린이들이 앉아있다. 어디서나 슬픈 것은 '사람들' 특히 아이들의 모습이다. (AP Photo/Mohammad Sajjad)


아프간 권력 재탈환을 노리는 오마르 측은 미국의 무장세력 ‘분리대처’ 전략을 특히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탈레반 조직원들의 3분의1은 오마르를 추정하는 강경파들로 파키스탄 세력과 연계해 테러를 ‘수출’하고 있지만 나머지 3분의2는 아프간 내부문제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이 미국의 판단이다.
미국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들 상대적 온건파를 강경파들에게서 분리해내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카르자이 정부에 협력하게 만들려면 미군은 압도적인 화력으로 탈레반을 대폭 약화시켜야 한다. 오마르 측도 이에 맞서 병력을 규합하고 있어, 2006년 탈레반의 봄 공세에 이은 ‘춘계 대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새 전략 발표를 앞둔 26일에도 아프간 남부지역에서는 동시다발 공격이 벌어졌다. 헬만드 주의 나흐리 사라이에서는 탈레반의 자폭테러로 테러범 1명과 아프간 경찰 9명이 숨졌고 마르자에서도 자폭테러로 7명이 사망했다. 헬만드는 탈레반 본거지인 칸다하르주와 인접한 지역으로, 이미 2년 전부터 탈레반 영향권으로 들어갔다.
재작년 한국인들이 납치됐던 동남부 가즈니주의 카라바그에서도 같은 날 탈레반과 경찰 간 총격전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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