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세계사>의 두번째 책을 내기 위해, 뭐 그런 목적이 아니더라도, 아무래도 알아둬야 할 것 같아서 사람 대신 일하는 것들에 대해 공부를 해보기로 한 것이 재작년. 그동안 읽은 책들을 정리해봅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고 종사자도 아닌지라, 실무적이고 기술적인 내용이 담긴 책들은 읽지 않았고 개념 차원에서 뭐랄까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오래된 책들과 개론서들입니다. 리뷰는 역부족이고 스크랩이라도 좀 해놨으면 좋으련만 정리를 너무 안 해둬서 아쉽네요.
가장 먼저 꼽고 싶은 것은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 재미있어요! 이해하기 쉽고, 정리도 잘 돼 있고.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이 책을 거의 제일 먼저 읽은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 책을 비롯해 여러 책에서 언급되는 것들을 찾아봤어요. '인공지능의 아버지'라는 수식어가 붙는 마빈 민스키의 <마음의 사회>를 재미있게 읽었다....고 생각해서 민스키의 책을 하나 더 샀는데 같은 책이더군요 ㅠㅠ
한스 모라벡의 <마음의 아이들>도 함께 봤는데, 역시 이 분야의 '원전' 격에 해당되긴 하지만 너무 오래전 책이라. 오래 전에 나왔고 오래 전에 읽은 책 중에 도미니크 바뱅의 <포스트휴먼과의 만남>이라는 것도 있는데 어차피 절판일 것 같군요.
닉 보스트롬의 <슈퍼인텔리전스>도 좋았던 책. 테그마크의 책보다는 좀더 철학적? 지적???인 느낌이 나요. 걱정스런 것들을 더 많이 걱정해주는 책이랄까.
비슷한 맥락에서 이광석 교수님의 <디지털의 배신>도 밑줄 쫙쫙 쳐가면서 읽었습니다. 좀 더 쉽게 읽고자 하는 분들께는 해나 프라이의 <안녕 인간>을 추천합니다. 캐시 오닐의 <대량살상 수학무기>는 '어떻게 빅데이터는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라는 매력적인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만 기대보다는 재미가 좀 덜했습니다. 잭 코플랜드의 <계산하는 기계는 생각하는 기계가 될 수 있을까?>는 펴들었다가 철학책이라서 다시 접었어요;;
미치오 카쿠의 <미래의 물리학>과 <인류의 미래>는 대체로 재미있었고요.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는 너무 유명하죠. 알파고-이세돌 경기 뒤에 숱한 기사에 인용된. 실은 저도 책과 기사에서 막 인용하고 그랬는데, 읽은지는 좀 많이 오래됐어요. 로
에릭 드렉슬러 <창조의 엔진>과 <급진적 풍요>는................... 괜히 읽었습니다. 특히 <급진적 풍요>는 나노기술이라는 용어를 유행시킨 <창조의 엔진> 이후, 뭔가 뜻대로 돌아가지 않아 열받은 드렉슬러가 화풀이하듯 쓴 책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집에 있는 걸 모르고 또 사기까지 했으니 ㅠㅠ
호드 립슨, 멜바 컬만의 <3D프린팅의 신세계>를 지난번 <10년 후> 쓸 때에 참고했는데 이번에는 같은 저자들이 쓴 <넥스트 모바일: 자율주행혁명>이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안드레아스 헤르만 등이 쓴 <자율주행>도 유용했고요. 에릭 브린욜프슨, 앤드루 맥아피의 <제2의 기계시대>와 <기계와의 경쟁>도 꼭 읽어볼만한 책.
이제 좀 더 구체적인 인공지능 알고리즘, 데이터, 메타버스 등등에 관해 읽어볼까 합니다만, 언제가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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