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6

섬나라 바레인에서도 시위

이번엔 바레인으로 반정부 시위가 퍼졌습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시민 수천명이 사흘째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마나마 시내 펄 광장에서 시민들이 집회를 하는데 경찰이 해산을 하라며 발포, 므셰이마 알리(22)라는 청년이 사망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15일 추모집회 겸 항의시위가 열렸는데, 여기서 또다시 1명이 진압경찰에 숨졌습니다. 그러자 시위대가 광장에서 철야농성을 벌였고, 오늘까지 사흘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레인은 걸프의 섬나라죠. 면적은 760㎢, 인구가 73만8000명의 작은 나라입니다. 이 나라의 위치를 알려면 지도를 잘~ 봐야 합니다. 먼저 아라비아 반도의 걸프(여담이지만, 예전엔 페르시아만이라 불렀는데 걸프전 뒤로는 걍 '걸프'라고 하죠. 원래 영어로 ..

이란 빌미로 걸프국가들 '군비확장'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걸프국들에 무기판매를 늘리며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란의 잠재적 핵위협과 테러조직들의 공격에서 산유국들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란을 자극해 역내 군비경쟁을 부추기고 걸프 내 반미세력의 공격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이 최근 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4개국에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을 공급하는 등 걸프 국가들의 군사력 강화를 은밀히 밀어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이 31일 보도했다. 미국의 지원계획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입안된 것으로, 버락 오바마 정부 들어서도 물밑에서 계속 추진돼왔다. 오바마 정부는 러시아의 거센 반발에 밀려 동유럽 미사일방어(MD)체제 배치계획을 철회했지만 걸프에 대..

21세기의 군주국가들

최근 아랍 걸프 왕국들 사이에 민주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이어, 아시아의 군주국 네팔에서는 정부가 왕실의 돈줄을 끊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해 국민들의 봉기로 절대군주제가 무너진 이래 네팔의 왕실은 국가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1세기에도 남아있는 군주국가들은 아래로부터, 혹은 위로부터 시작된 변화의 움직임 속에 힘겨운 민주화 과정을 겪고 있다. "국왕도 벌어서 써라" 네팔 정부가 11일 갸넨드라 국왕을 비롯한 왕실 일가가 쓰는 비용을 국가가 내주는 국비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네팔은 1인당 실질국내총생산(GDP)이 연간 1500달러 밖에 안 되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지만 국왕을 비롯한 왕실 최고위층은 연간 50만 달러씩 세금을 받아쓰는 등 ..

국왕 바뀐 쿠웨이트

쿠웨이트에서 국왕이 숨진 뒤 열흘도 안 돼 `궁정 쿠데타'를 연상케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미 오래전부터 왕위계승자로 정해져 있던 왕세제가 `건강문제'로 물러나고 실권자인 현직 총리가 왕위에 오르게 된 것. AP통신 등 외신들은 지난 15일 79세를 일기로 타계한 셰이크 자베르 국왕의 뒤를 이어 즉위할 예정이었던 사촌동생 사드(75) 왕세제가 건강 문제를 이유로 퇴위키로 했으며, 사실상의 통치자로 군림해온 알 사바(76) 총리가 왕위를 잇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사드는 이미 1978년에 왕위계승자로 내정됐지만 1997년 대장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다. 2003년에는 건강 악화로 총리 직에서 물러나 국정 총괄 역을 사촌인 알 사바에게 넘겨줬었다. 쿠웨이트시티 의사당 앞의 경비대원들 자베르 국왕의..

쿠웨이트 새 국왕

아랍의 작은 나라 쿠웨이트를 석유부국으로 만들었던 셰이크 자베르 알 사바 국왕이 지난 15일(현지시간) 7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즉시 40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고 관공서는 휴무에 들어갔다. 아랍 전통에 따라 이튿날 곧바로 검소한 장례식이 치러졌으며, 시신은 수도 쿠웨이트시티 근교의 공동묘지 내 왕실묘역에 안장됐다. 쿠웨이트 국민들은 슬픔에 젖었으며 아랍권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애도를 보냈다고 BBC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후계자는 오래전부터 알 사바 국왕의 사촌동생인 셰이크 사드 알 압둘라(75·사진) 왕세제가 결정돼 있었다. 쿠웨이트는 1일 원유 230만 배럴을 생산하는 세계12위의 석유대국. 정부는 국왕 서거 뒤 "석유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그..

쿠웨이트의 멋진 여성장관

여성들의 투표권도 최근에야 인정된 쿠웨이트에서 여성각료가 나왔다. 사상 처음 내각에 모습을 드러낸 이 여성각료의 취임선서 날, 의회에서는 보수파와 개혁파가 서로 갈려 비난과 환호를 보내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BBC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Dr. Masouma Mubarak, the first female Cabinet member appointed in Kuwait, gives the thumbs up after taking the oath of office in the Kuwait Parliament on Monday, June 20, 2005 in Kuwait City. /AP 이날의 주인공은 쿠웨이트 최초의 여성각료로 임명된 마수마 알 무바라크(57) 행정개발-계획부 장관. 미국 유학파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