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01

영국의 '아동복지 논쟁'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정부가 아동 복지예산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캐머런은 지난 5월 노동당 12년 정권을 몰아내고 총리직에 올랐는데, 선거 전부터 이전의 보수당과는 다른 ‘온정적 보수주의’, ‘따뜻한 보수주의’를 내세워 인기를 모았지요. 캐머런은 대처리즘과 선을 그으면서 복지에 신경을 쓰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재정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결국 이런 조치를 결정했습니다. 문제가 된 것은 고액 납세자 120만명의 자녀에 대해서 아동복지 혜택을 주지 않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4일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이 방안이 공개됐고, 캐머런의 최측근인 조지 어즈번 재무장관이 총리의 승인을 받아 5일 이 사실을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이 조치에 따르면 부부 중 어느 한쪽이라도 수입이 연간 4만3875파운드..

경제가 다시 나빠지나요

어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내에서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미국 경제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성명을 냈죠. (FRB에 대해서는 http://ttalgi21.tistory.com/1810 참고하세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벌써 2년이 되어가네요(다음달 15일이 리먼브라더스 파산신청한 지 2년 되는 날입니다). 경기 침체기가 한번 더 온다는 ‘더블딥’ 얘기는 이미 전부터 나왔지만, Fed가 공개적으로 그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증시에 미친 충격이 컸던 모양입니다. Fed가 경제회복세 둔화를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죠. 그 탓에 미국, 유럽 등 곳곳에서 증시가 떨어졌다고 하네요. 외신들이 일제히 경제회복 느려진다, 성장 둔화, 등..

스톤헨지 옆에 '나무 헨지'?

영국의 선사유적지 ‘스톤헨지’ 부근에서 또다른 미스터리의 유적(아래 그래픽)이 발견됐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22일 잉글랜드 샐리스베리 평야의 스톤헨지에서 서북쪽으로 900 떨어진 곳에, 스톤헨지와 비슷한 나무 구조물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영국과 오스트리아 학자들로 구성된 고고학 연구팀은 땅을 파지 않고 레이저 촬영으로 땅 밑을 검색, 5000년 가량 된 통나무 구조물을 찾아냈다. 아직 정확한 형태와 구조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지름이 75㎝에 이르는 나무 기둥 24개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버밍엄 대학 빈스 가프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기둥들이 지름 25 정도의 원을 그리며 무덤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에 발견된 지하구조물 위의 땅에는 나무 기둥이 꽂혀있던 것으로 보..

BP 새 '구원투수'에 멕시코만 수습 맡겨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건을 일으킨 영국 석유회사 BP의 앞길이 첩첩산중이다. 미국인들에게 단단히 밉보인 토니 헤이워드 최고경영자(CEO) 대신 ‘미국인 이사’를 내세워 사태수습을 맡기기로 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영국 더타임스 등은 BP의 칼 헨릭 스반베리 회장이 ‘미국민들의 인심’을 얻기 위해 미국인 관리담당이사 로버트 더들리(55·사진)에게 멕시코만 사태 총책임을 맡기기로 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최근 미 의회 청문회에 나와 의원들의 추궁을 이리저리 피하고 보상계획 등에 대해서도 확답을 회피, 지탄받았던 헤이워드 CEO는 사태 수습에서 배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워드는 이날 가족과 함께 영국 와이트 섬에서 열린 요트경기에 참석해 자기 소유 요트의 경기장면을 구경하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람 ..

블러디 선데이, '영국판 광주학살'의 비극

“정당하지도 않았고, 정당화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신임 총리가 15일 정부가 38년전 북아일랜드에서 공수부대가 저지른 ‘영국판 광주학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했다. 유족들은 “늦었지만 무고함이 밝혀졌다”며 환호했지만, 법적 책임과 배상 문제 등 뒤처리를 놓고 다시 오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920년대 이래로 영국에 무력 점령돼온 북아일랜드의 런던데리에서 학살극이 일어난 것은 72년 1월 30일. 10대 소년들에서 중장년까지 포함된 민권운동가들과 시민들이 영국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었다. 영국 육군 공수부대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시위대를 덮쳤다. 달아나던 시민들 중 일부는 등에 총을 맞고 쓰러졌고, 몇몇 민권운동가들은 조준사격을 당한 듯 총탄세례를..

궁지 몰린 BP 최고경영자

미국 멕시코만에서 최악의 원유유출 사태를 일으킨 영국 에너지회사 BP의 최고경영자(CEO) 앤서니 헤이워드(53·사진)가 궁지에 몰렸다. 사고가 난지 50일이 되어가도록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해 미 정부로부터 형사처벌 압박을 받고있는데다,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헤이워드 CEO는 6일 영국 BBC방송 앤드루 마(Marr) 토크쇼에 출연, 사고수습팀이 멕시코만에 가라앉은 시추시설 딥워터 호라이즌의 유정 구멍에 덮개를 씌우는 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헤이워드는 “덮개를 씌워 하루 1만배럴 가량의 원유를 해수면으로 끌어올려 뽑아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에 추가로 기름분출을 막을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라면서 “우리는 기름을 깨끗이 없애고 환경 피해를 복구해 반드시 멕시코만을 이번 ..

영국도 '핵 전력 공개'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의 ‘핵 없는 세계’ 구상에 맞춰 핵무기 보유국들이 핵 전력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미국, 프랑스에 이어 영국도 보유중인 핵탄두 수를 공개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신임 외무장관은 26일 “현재 갖고 있는 핵탄두 수는 225개”라고 공개하면서 “앞으로도 이 숫자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2006년 영국은 ‘작동가능한’ 핵탄두 수가 160개이지만 핵 전력을 유지하기 위한 ‘추가분’을 갖고 있다고 밝혔었다. 이번 발표로 ‘추가분’의 규모까지 공개된 셈이다. 헤이그 장관은 미국 뉴욕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종료를 이틀 앞둔 이날 탄두 수를 공개하면서 “핵무기를 가진 나라와 안 가진 나라 간 신뢰를 쌓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헤이..

가이트너 vs 오스본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49)이 26일 유럽으로 향했다. 무려 7500억유로(약1155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안이 발표됐는데도 진정되지 않고 있는 유럽발 금융위기 대책을 협의하기 위한 방문이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는 영국의 새로운 젊은 파트너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39)과 첫 만남을 가진다. 대서양 양편의 경제위기 해결사로 나선 두 사람이 묘책을 내놓을지, 오스번 장관이 사실상 데뷔무대인 이번 회동에서 가이트너와 어떻게 호흡을 맞출지가 관심거리다. 가이트너(왼쪽)는 이날 베이징에서 미·중 경제전략대화를 마친 뒤 곧바로 유럽으로 향했다. 런던에 도착해 오스본과 만난 뒤 머빈 킹 영국중앙은행 총재와 면담하고 곧바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총재(ECB)..

노인용 놀이터 런던에 등장

“이 놀이터는 어린이 출입금지!” 영국 런던에 이색 놀이터가 등장했다. 하이드파크 한켠에 마련된 이 놀이터는 잔디밭과 테니스코트와 볼링장, 어린이공원과 숲에 둘러싸여 있다. 다른 놀이터와 차이가 있다면 15세 이하 어린이들은 들어갈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 18일 문을 연 이 곳은 민간단체 나이트브리지협회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60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놀이터’다. 공식 명칭은 ‘하이드파크 노인 놀이터(Hyde Park Senior Playground)’. 125㎡(약 37평) 넓이의 놀이터에는 노인들이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는 사이클링머신과 스윙머신 등 덴마크제 운동기구 6대를 뒀다. 놀이터를 만드는 데 5만파운드(약 8588만원)가 들었는데, 그 중 4만파운드는 공원이 위치한 웨스트민스터 시민협의회가..

영국의 새 총리와 부총리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로즈가든. 갓 입주한 새 집주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12일 오후 닉 클레그 부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했습니다. 65년만의 연정에 쏠린 시선을 의식한 듯 양당 신임 각료 및 내정자들과 함께 모여 한껏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Britain's Prime Minister David Cameron chairs the first meeting of the National Security Council in the Cabinet Room at 10 Downing Street in London May 12, 2010. / 로이터 총선 전 캐머런은 “클레그가 나라를 뒤죽박죽으로 만들려 한다”고 비난했고, 클레그는 캐머런이 “오만하기 짝이 없다”고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새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