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마디네자드 15

이란, '신정'에서 '군정'으로?

이란 보수파에 내분이 일고 있다. 지난달 대선에서 승리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대통령이 인사 문제로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이면에서는 성직자들이 다스리는 신정국가의 정체성을 둘러싼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달 5일 2기 취임을 앞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27일 정보장관을 전격 해임했으며, 문화·이슬람 장관도 자진사퇴했다고 반관영 메흐르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보건장관과 노동장관도 해임설이 돈다”고 전했다. 해임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아마디네자드-하메네이 갈등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디네자드는 지난 17일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에스판디아르 라힘 마샤이를 제1부통령으로 지명했다가 하메네이의 반대로 일주일만에 철회했다. 하지만 마..

테헤란에서 다시 시위

이란의 최고위 정치·종교 지도자가 정부를 향해 17일 대선 불복 시위로 체포된 사람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민주화 시위의 구심점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도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테헤란시내에서는 다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의 개혁파 지도자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17일 테헤란 대학 앞에서 경찰이 발사한 최루가스 깡통을 걷어차고 있다. 이 사진은 AP통신이 입수, 공개한 것으로 촬영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최고위 성직자로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대통령은 이날 테헤란대학에서 열린 금요예배에 나와 설교하면서 “시위대를 감옥에 가둬두어 적들이 우릴 비난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구금자들을 즉시 석방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최고 권..

이란은 어디로 갈까

미국의 제재와 국제적인 고립, 미국의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업은 이라크와의 8년 전쟁, 내부 개혁-보수 세력 간의 끊임없는 권력투쟁 속에서도 이란의 신정(神政) 체제는 30년을 버텨왔다.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와 혁명수호위원회로 대표되는 이란 신정체제가 밖이 아닌 안으로부터의 최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번 이란 대선에서 강경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와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의 승부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신정체제의 향방이다. 연인원 수백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17일까지 닷새 째 시위를 하고 있지만, 대의 민주주의와 교묘히 결합된 이란식 신정통치는 이번에도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분석가들은 하메네이를 중국의 마오쩌둥에 비교하면서, 중국의 ‘자본주의적인 공산주의’처럼 이란의 ‘민주적..

이란 대통령, '역사적' 이라크 방문

중동의 뉴스메이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이틀 일정으로 이라크를 방문한다고 합니다.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이 이라크전 후 이란을 찾은 적은 있었지만, 이란 대통령이 이라크를 방문하는 것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이래 처음이라고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11일 테란 아자디(자유) 광장에서 열린 이슬람혁명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이라크 정부의 알리 알 다바그 대변인은 14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다음달 이라크 방문 일정을 정했다"면서 "바그다드를 찾아 탈라바니 대통령, 누리 알 말리키 총리 등 이라크 지도부와 만나 정국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과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 시절만 해도 앙숙지간이었습니다. 시..

오일 달러에서 '오일 유로'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렸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상회담이 18일 폐막됐다. 이번 회담은 OPEC 사상 세번째로 열리는 보기드문 정상회담이자 유가 배럴당 100달러 시대를 앞두고 열린 것이란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모았던 자리였다. 그러나 회담에서 유가에 당장 영향을 줄만한 증산 계획 같은 것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란ㆍ베네수엘라 등 `반미 국가지도자'들의 달러화 공격이 계속되면서 갈등만 드러낸채 끝이 났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8일 회담 폐막 전 기자회견을 갖고 석유수출 때 달러 대신 유로 등 다른 화폐를 받아야 한다며 석유결제화 변경 논의를 공식 제기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 석유를 가져가면서 값 떨어진 종이 다발만..

이란 핵협상 '얼굴' 교체

유럽과 핵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이란이 갑자기 협상 대표를 교체했다. 서방과 그나마 `이야기'가 통했던 온건파 알리 라리자니 대표가 밀려나고, 서방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이드 잘릴리(42.사진) 전 외무차관이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갈수록 강경론으로 치닫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핵 외교에 대해 이란 내부에서도 비판이 고조되고 있어 주목된다. 2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재개되는 핵 협상에서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안보담당 고위대표와 첫 대면하게 될 잘릴리는 북부 마슈하드 출신으로 테헤란의 이맘 사덱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강경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가까운 친구로 2005년 대선 때 지근거리에서 보좌를 했다. 이란 `라디오 자마네' 방송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아마디, 이번엔 독일로 편지를...

**는 이 사람의 얼굴이 맘에 든다고 한다. 하지만 편지를 제아무리 잘쓴들, 솔직히 이 사람을 잘생겼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ㅋㅋ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에게 장문의 공개서한을 보내 세계의 눈길을 끌었던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사진)대통령이 이번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편지를 보냈다. 로이터통신은 19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에게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란학생통신(ISNA)을 인용해 보도했다. 테헤란 주재 독일 외교관도 이를 확인했으나, 이란 외교부측은 이 편지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코멘트도 피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5월 부시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미국의 중동정책과 이라크전의 부도덕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편지가 반미 정서를 타..

아흐마디네자드 '신드롬'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오는 24일로 대통령 당선된지 1년이 된다. 지난해 6월 그가 결선투표를 거쳐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만 해도 세계는 `지지기반 없는 행운아가 돌풍과 이변을 일으켰다'는 시선을 보내며 불안정한 정권이 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지난 1년간 그의 행보는 이런 관측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서방 언론들은 미국과 정면대결을 펼쳐 핵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따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이란을 넘어 아랍권에서도 영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아마디네자드 신드롬'이라 해도 될 그의 저력을 분석했다. 느긋한 이란 이란 핵협상 대표인 알리 라리자니 국가최고안보위원회 의장은 22일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를 갖고서 우라늄 농축을 전면 중단하고 빨리 서방측 협상안에 대한 답을 내놓으라는 조지 W 부시 미국대..

미국과 이란 대통령이 똑같은 고민을?

서방을 상대로 목소리를 높여온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핵심 요직인 석유장관 인선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대법관 인선 때문에 골치를 썩이고 있는데, 두 앙숙들, 우습게도 사정이 비슷한 것 같다. 관영 IRNA통신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최근 석유장관으로 지명한 사데크 마흐술리가 의회 인준 청문회를 앞둔 9일(현지시간) 자진사퇴했다고 보도했다. 마흐술리는 이날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마즐리스(의회)의 인준을 받지 못할 것으로 우려돼 사퇴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세계4위 산유국인 이란 석유장관직은 넉달째 공석으로 떠돌게 됐다. 8월초 취임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당초 측근인 알리 사이들루 전 테헤란시장을 석유장관으로 지명했으나, 에너지 관련 경..

이란이 '막 가는' 이유는...서민정치로 국민 지지 받는 아마디네자드의 배짱 때문

이란 핵 활동 재개 선언 (2005.11.3) 이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보수파 정권이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없애자"는 발언으로 유엔의 비난을 받았던 이란은 국제사회의 비판과 서방의 압력에 아랑곳 않고 핵문제, 대외관계 등에서 독단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서방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정도로, 이란의 반미-반서방 행태에는 거침이 없다. 핵 활동 재개 이란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핵 활동 중단 압력에도 불구하고 다음주부터 이스파한 핵시설에서 우라늄 전환활동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테헤란 주재 서방 외교관들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피하기 위해 유엔 사찰단에 파르친 군사시설 방문 등을 허용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