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부정 의혹에서 비롯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 뒤에서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를 둘러싼 고위 성직자층 내부의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직 대통령인 막후 권력자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에 이어, 이슬람혁명 시절부터의 라이벌이었던 최고위 성직자까지 현 정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하메네이에 대한 성직자층의 불만이 이번 시위를 계기로 표출되는 양상이다. 집권층 ‘내분’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대통령의 가족들이 체포된 일이다. 당국은 라프산자니의 딸 파에제(46) 등을 체포했다가 21일 풀어줬다고 국영 프레스TV가 보도했다. 자세한 체포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하메네이가 라프산자니에 보내는 경고로 해석된다. 라프산자니는 이란 최고의 부자인 데다 영향력이 가장 큰 정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