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화 74

“킹 목사 연설 초안엔 ‘I Have a Dream’ 없었다”

1963년 8월 28일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워싱턴의 군중들 앞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며 흑백 차별이 없어진 세상을 역설했다. 킹 목사의 이 연설 50주년을 앞두고 미국에서는 민권운동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행사들이 한창이지만, 정작 이 유명한 구절은 당초 연설문에 들어있지 않았다.킹 목사의 이 연설문 초안을 작성한 클래런스 존스(82)가 20일 미국 CBS 계열 KPIX5 방송에 출연해 반세기 전 역사적인 연설의 후일담을 공개했다. 킹 목사의 연설문을 작성한 클래런스 존스. 사진 USA투데이 그에 따르면 7개 문단으로 구성된 짧은 연설문 초안에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구절이 들어 있지 않았다. 초안 뿐 아니라, 킹 목사가 직접 내용을 추..

'호밀밭' 샐린저의 젊은 시절 편지들

1941년 11월 18일 캐나다 토론토의 여성 출판편집자 마조리 쉬어드에게 한 소설가가 보낸 편지가 도착했다. 스물두 살의 작가는 젊은이 특유의 낙관과 열정을 담아 뉴요커지에 곧 실릴 자신의 단편소설을 소개한다. “크리스마스 휴일을 앞둔 어린 아이 얘기인데 편집장이 연재를 하자고 하네요. 하지만 두어편 더 쓰고, 아니다 싶으면 그만 둘 거예요.” 편지를 보낸 사람은 ‘은둔의 작가’로 유명한 제롬 D. 샐린저(1919-2010·사진)다.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샐린저가 1941~43년 쉬어드와 나눈 편지 9통을 입수해 내용을 소개했다. 이 편지들은 미국 모건 라이브러리&뮤지엄이 소유한 것으로, 샐린저의 초창기 작가시절을 보여주는 드문 기록이다. 샐린저는 32세인 1951년 발표한 으로 전후 미국 문..

아들 잃은 목사, 스티브 잡스 부인... 오바마의 원군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위기와 중동 사태 등 대외문제 뿐 아니라, 미국 내의 현안들로도 머리가 아프다. 수십년간 공론이 되풀이됐던 총기규제법이 의회 토론에 들어간 데다, 경제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이민법 개혁안도 다음주초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뜻밖의 우군들을 만났다. 명망 있는 기독교 목사와 정보기술(IT)분야의 유명인사들이 오바마를 외곽에서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공화당 의원들과 로비단체인 총기협회가 총기 규제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며칠 전 아들을 잃은 릭 워런 목사가 규제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워런 목사는 11일 트위터에 “아들이 인터넷에서 등록되지 않은 총기를 사서 목숨을 끊었다”는 글을 올렸다. 워런의 아들 매튜 워런은 우울증과 정신질환..

건강 지킬 권리와 선택권, 나에게 있을까 국가와 자본에 있을까

나우루는 인구가 1만명이 채 못 되는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다. 이 나라는 세계에서 당뇨병 환자 비율이 가장 높다. 50여년 전만 해도 당뇨병이 없었는데, 반세기 동안에 전체 인구의 40%가 당뇨병을 앓는 나라로 변했다. 그래서 당뇨병을 연구하는 여러 나라 학자들이 이 섬에 관심을 쏟는다. 나우루 인구 95%가 과체중에 40%가 당뇨병 통가 어린이들은 다국적 기업들이 컨테이너로 실어나르는 인스턴트 국수와 초코바를 먹으며 자라고, 정부는 나날이 뚱뚱해지는 국민들의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 대회를 연다. 이달초 영국 가디언은 영국에 와서 럭비선수로 활동하기 위해 패스트푸드를 끊고 살을 뺀 통가 출신 마코 부니풀라, 빌리 부니풀라 형제의 사연을 소개했다. 태평양 작은 섬나라의 비만자 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마크 트웨인, "여성에게 투표를 허하라"

마크 트웨인 Mark Twain (1835–1910. 본명은 새뮤얼 클레먼스 Samuel Langhorne Clemens). 우리에겐 (1876)으로 유명한 미국의 작가. 저는 어릴 적 계몽사 전집에 들어있던 (1881)라는 작품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만... 뭐 그리 많이 읽어보지도 않았네요. 은 소년물이어서 그런지 별로 재미 없었던 기억... 오늘은 그 작가, 마크 트웨인의 짧은 연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때는 1901년, 장소는 뉴욕의 한 유대계 여학교. 트웨인은 여성도 아니고 유대인도 아닌데 그 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요. 19세기 말 이후 가장 뜨겁게 달아올랐던 정치적인 이슈 중의 하나는 여성 참정권(투표권) 문제였습니다. 뉴질랜드가 세계 최초로 1898년 여성들의 투표권을 인정하자 이웃한 호..

여러 버전의 Over the Rainbow, 그리고 주디 갈란드.

먼저, 어제 갑자기 '꽂힌' 이 노래부터. 무슨 취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옷을 사거나 물건을 사도 꼭 같은 디자인에 색깔만 다른 것을 여러 개 사는 버릇이 있어요. 음악을 들어도, 하나에 꽂히면 줄창 그걸 파거나... 아니면 그 한 곡의 노래를 여러가지 버전으로 유튜브에서 찾아서 듣는 게 취미입니다. 어제는 어찌어찌 하다가, 하와이 원주민 출신인 이스라엘 카마카위올레 Israel Kamakawiwo'ole(보통 애칭으로 '이즈 Iz'라 부른다죠)가 부른 'Over the Rainbow'에 꽂히게 됐습니다. 실은... 어제 갑자기 꽂혔다고 했지만, 몇해 전에도 이 노래에 꽂혀서 포스팅한 적이 있었답니다. 히히 이즈는 1959년 태어나서 1997년 숨졌습니다. 저 화면을 보시면 짐작 가시겠지만... 몸무..

오프라 윈프리 마지막 쇼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물러나는군요. 저야 뭐, 윈프리 팬도 아니고 방송을 보지도 않습니다만... 그래도 어쩐지, "안녕히가세요, 오프라!"라고 인사라도 보내고픈 마음이랄까요. 24일 미국 시카고 하포스튜디오 홀에서 400여명의 방청객이 함께 한 가운데 ‘오프라 윈프리 쇼’ 최종회 녹화가 진행됐습니다. 미국시간 25일 방송되는 마지막회를 끝으로, 오프라 윈프리쇼가 25년 역사를 뒤로한채 마감하게 됩니다. 제작사인 하포스튜디오 측은 마지막회 방송내용을 철저히 비밀에 붙이고 있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방청객들 통해 조금씩 흘러나온 얘기에 따르면 마지막회는 오로지 윈프리 본인에게 초점을 맞춰 구성됐다고 합니다. 눈물과 포옹으로 가득했다고 하니, 마지막의 감동이 남다를 것 같기도 ..

꾸란이든 성경이든

신은 있는가. 신은 중요한가. 종교는 인간의 생활에서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해야 할까. 알카에다의 9·11 테러에서부터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뉴욕 그라운드 제로 부근 모스크 건립 논란, 한 미국 기독교 근본주의자의 꾸란 불태우기 계획이 던져준 파문까지, 21세기에 들어와서 ‘종교의, 종교에 의한, 종교를 위한’ 이슈들이 연일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이슬람 대 기독교, 유신론 대 무신론의 싸움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성경도 꾸란도 다 태워버리자” 호주의 한 변호사가 유튜브에 도발적인 영상을 올렸다. 동영상의 제목은 ‘성경과 꾸란, 어느 쪽이 더 잘 타나’다. 동영상을 올린 사람은 앨릭스 스튜어트라는 남성이다. 12분 분량의 이 동영상에서 스튜어트는 코란과 성경을 한 장씩 뜯어내 담배를 말아 피운다..

딸기가 보는 세상 2010.09.14 (4)

미국 부자들 "재산 기부"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설득이 미국의 부자들을 움직였군요. 미국의 억만장자 40가족이 생전, 혹은 사후에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게이츠와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인 버핏은 4일 기부 캠페인 사이트인 ‘더 기빙 플레지(http://givingpledge.org)’에 공동 성명을 발표, 자신들 외에도 억만장자 38가족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착한 부자들’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MS 공동창업자 폴 앨런,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오라클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 CNN 창업자 테드 터너,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 호텔 재벌 힐튼 가의 좌장 배런 힐튼, 레블론 화장품 회장 로널드 페렐만, 헤지펀드..

No Vote, No Kiss!

요즘 인터넷 서핑하다보면, 지방선거 앞두고 "No Vote, No Kiss!"라는 슬로건을 보게 되는데요. 저 슬로건의 원조 격인 미국의 "No Vote, No Sex!"운동에 대해 찾아봤습니다. “No Vote, No Sex”는 2004년 조지 W 부시의 재선을 막기 위해 미국 젊은이들이 만든 ‘보터가즘(Votergasm)’ 운동(http://www.votergasm.org)의 슬로건이랍니다. 더 멀리 '진짜 원조'를 찾으려면, 펠레폰네소스 전쟁 때 아테네 여인 리시스트라테의 제안에 따라 여성들이 남편들에게 "전쟁을 그만두지 않으면 섹스를 거부하겠다"고 위협해 전쟁을 멈추게 한 것을 들 수 있겠지요. 보터가즘은 무엇일까요.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즉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 위한 조직(?)은 아니..

딸기가 보는 세상 2010.05.1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