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을 다 읽고 새 책을 펴는 것이 아니라 이 책 저 책 펼쳐놓고 읽다가 덮었다가 하다 보니, 한 권 다 끝내는 데에 몇 달씩 걸리기 일쑤다. 그렇게 읽다가 잊어버린 책들이 책꽂이, 책상 위, 서랍 속에서 발견되는 일도 종종 있다. 앞부분 읽은 내용도 다 잊어버려서 다시 들춰봐야 하는 것들. 그렇게 '발굴'한 것들 중에서 두 권, 토요일에 카페에 앉아 드디어 끝장을 보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마우리시오 라부페티, 박채연 옮김, 부키)이었다. 재미있었다. 이 책을 쓴 저널리스트 라부레티는 "예전에는 우루과이에서 왔다고 하면 바로 ‘축구'가 나왔지만 지금은 많은 지역에서 ‘무히카'를 말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17쪽)고 썼다. 그 말 그대로다. 내게 우루과이는 '우루과이 라운드' 혹은 '제1회 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