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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세계

101 세계 | 101개 단어로 배우는 짜짜짜 구정은,이지선 (지은이) 푸른들녘 70억 명이 살아가는 지구에서는 날마다 온갖 일들이 일어납니다. 수많은 사건들이 미디어를 통해 우리의 눈과 귀를 스치고 지나가지요.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동유럽의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이 벌어져 사람들이 죽어가고, 인도에서는 무더위에 가뭄이 겹쳤다고 하네요. 기름값이 올라가고 물가가 치솟아 걱정인 한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그동안 답답해 하던 사람들은 들뜬 마음으로 외국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고요.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세상이 이렇게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 나라 밖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우리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준비를 한다는 것,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에 함께 아..

[구정은의 '수상한 GPS'] 사우디에 간 바이든, 이란에 간 푸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튀르키예와 이란을 찾아감. 중동에서 미-러 힘겨루기와 편가르기가 격화되고 있다. 푸틴이 화욜(19일)부터 이란 방문. 이날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하고 이어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만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도 만나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으며, 두 정상과 3자 정상회담도 했다. [프레스TV] Leader tells Putin: NATO knows no boundaries, had to be stopped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밖으로 나간 게 이번이 두 번째. 6월 말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 모두 과거 옛 소련의..

[구정은의 '현실지구'] 보스니아와 우크라이나, 학살과 사과

옛 유고슬라비아연방에서 민족갈등이 터져나와 극렬한 내전이 벌어지고 있던 1995년 7월, 보스니아의 스레브레니차라는 곳에서 세르비아군이 주민들을 끌고 가 학살한 뒤 구덩이에 한데 묻었다. 희생자가 8000명이 넘었고, 모두 무슬림 보스니아 남성들이었다. 유엔이 파견한 네덜란드 평화유지군이 주변에 있었지만 그들은 세르비아군을 막지 않았다. 27년이 흐른 뒤인 지난 11일, 보스니아를 방문한 카샤 올롱그렌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당시 학살을 방치한 자국 군의 행위에 대해 사과를 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장관은 "끔찍한 대량학살의 책임은 세르비아 군대에 있지만 국제사회가 주민들을 적절히 보호하지 못한 것 또한 확실하다"면서 "네덜란드 정부는 당시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발칸 ‘제노사이드(..

[구정은의 '현실지구'] 아프리카, 난민, 르완다.

르완다 남서부에 위치한 니융궤 열대우림. 서쪽으로는 키부 호수와 콩고민주공화국, 남쪽으로는 부룬디 국경과 접한다. 아프리카 대륙 복판에서 가장 잘 보존된 열대우림 중 하나다. 2004년부터 이 일대 1000여㎢ 숲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침팬지와 원숭이 등 12종의 영장류를 비롯해 숱한 동물들이 살아가는 숲을 가로지르는 능선은 나일강과 콩고강 사이의 분수령을 형성한다. 키부 호수를 따라 북쪽으로 옮겨가면 비룽가, 멸종위기종인 고릴라들이 사는 곳이다. 아프리카 하면 흔히 떠올리는 밀림이 바로 이런 곳들이다. 유럽에도 ‘정글’이 있다. 영국과 마주보는 프랑스 도시 칼레. 영국으로 건너가려는 이주민, 난민들이 이곳에 모여든다. 칼레의 밀림이 형성된 것은 1990년대 후반이다. 해협 아래 터널을 이용해, ..

[2022 이탈리아] 토스카나, 몬테풀치아노의 꿈같은 풍경

토스카나. 비현실적이었던 며칠. 코르토나에서 몬테풀치아노 가는 길. 달리는 차창 밖 풍경. 몬테풀치아노 외곽, 몬테풀차오 농가 민박. 아그리투리스모 노빌레. 안드레아 아저씨 짱짱짱. 3베드룸 3박에 넷이서 690유로. 올리브 정원 파티오에서 끝내주는 저녁식사. 이런 집을 구한 소연, , 존경존경. 다음날 아침, 농가 마당에서. 숙소 부엌 창문으로 몬테풀치아노가 바로 보인다. 몬테풀치아노 구경. De Ricci 와인동굴 구경. 인심 좋게 많이 줌. 알딸딸~~ 기분 쵝오. 아저씨 어디가셔유 저녁은 주변 피엔자의 레스토랑에서. 노을빛에 물든. 저녁 끝내줌. 가성비가 높으니 즐겁게 엄청 먹게 됨.

[2022 이탈리아] 로마, 세 성당

진빈의 지인이 추천해주신 산타 아녜스 성당. 나보나 광장에 있음. 겉에서 보고 무쟈게 큰줄 알았는데 안은 생각보다 작다. 들어가면 회랑도 날개도 없이 드높은 천정에 가득한 그림. 타이틀롤을 맡으신 아녜스 성녀. 아름다움. 경건함은 쪼옥 뺀, 현란하고 장식적인 교회. 사람의 감각을 억제하는 게 아니라 업시키고 정신 빠지게 만드는. 이 성당이 유명해진건 성당과 분수대가 싸워서라고 함. 보로미니가 성당을 만들고 베르니니가 분수대를 만들었는데, 베르니니가 성당 무시하려고 눈 가리고(저 성당 보기 싫다는) 팔로 받치는(성당 무너질까봐) 조각상을 배치했다고 함.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잘난 베르니니라지만 쫌 넘한거 아님? 진빈의 지인님이 원거리에서 카톡으로 설명해주신 내용. 두번째 성당은 카라바지오 그림이 있는 곳...

[2022 이탈리아] 로마 첫날, 포폴로와 트레비 분수

마냐님, 진빈, 소연과 이탈리아 여행. 6.1~6.30 실제로는 6.2~6.29 터키항공 타고 이스탄불 경유. 이스탄불 신공항 처음 가봤는데 엄청 컸음. 8시간 체류하면서 두 끼를 먹었음. 처음에 먹은 포도잎쌈밥은 새로웠지만 뭐 전체적으로 그냥 그랬고. 두번째 먹은 기름기름 고기고기는 맛있었음. 터키식 커피와 쌀푸딩, 달달이도 괜찮았고. 먹은 이야기는 마냐님 페북글 참고 로마 도착. 공항에서 모두 모여 택시 타고 숙소로. (공항에서 지도 달라고 했는데 인포메이션센터 직원이 아끼고 숨기며 잘 안 줌. 별꼴임.) Via Firendze 25. Notti A Roma. 안쪽 방에 셋이 자고 마루 겸 문간방에서 소연이 자고. 짐 풀고 5시가 다 되어 첫날의 나들이 시작. 숙소 바로 옆에 공화국 광장이 있다. 뭐..

[구정은의 '현실지구'] 피노체트 헌법과 칠레의 싸움

안토파가스타(Antofagasta)는 칠레 북부에 위치한 인구 40만명의 항구 도시다.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1100km 떨어진 곳에 있다. 스페인에 맞선 독립전쟁 당시에 볼리비아와 칠레 사이에 영토분쟁이 일어났던 곳이기도 하다. 칠레는 19세기 말 '태평양 전쟁'으로 이 지역을 장악했고, 1904년 '평화우호조약'을 통해 분쟁을 끝냈다. 은과 질산칼륨 광산을 주변에 둔 주요 수출항이기도 하지만 칠레 입장에선 독립과 영토 주권에 관련된 의미 깊은 곳이기도 하다. 또한 여기엔 후안차카가 있다. 토착민 언어인 케추아(Quechua) 말로 '슬픔의 다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보면 마치 고대의 석조사원처럼 보이는 웅장한 건물이 버려진 채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은 고대의 성채..

봄, 산책

늘 걷는 길. 늘 예쁘고 오늘도 예쁨. '용한집' 들어오면서 산책길 대로변 코스의 분위기는 매우 어수선해졌지만. 그래도 공원 들어오면 분위기가 너무나 좋다. 용산가족공원에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넘어 오는 길의 연못. 오솔길을 지나 박물관 마당으로. 석탑은 언제나 좋음. 호수와 정자도 좋음. 수국이 핀 걸 보니 여름인가 보다. 몇 분만 걸어 나오면 이런 풍경으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