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보낸 편지 Lettere dal Carcere안토니오 그람시 (지은이) | 린 로너 (엮은이) | 양희정 (옮긴이) | 민음사 이 편지에 대해 리뷰를 쓴다는 건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람시라는 사람에 대해 아는 바는 별로 없지만 그람시라는 이름이 던져주는 무게에는 질식할 것만 같은 것이 내 처지이기 때문이다. 그람시, 그람시, 그람시. 그람시는 철옹성같은 자본주의 앞에서 지레 질식하지 말라고, 냉철한 지성으로 철옹성을 뚫는 방법을 연구했던 사람인데 정작 나는 그 이름 앞에서, 장르가 편지가 됐건 문학이 됐건 숨막히는 느낌을 받으면서 조금은 괴로워했다. 그람시는 많이 잊고있었던 무언가를 다시 떠올리게 만들고, 포기해버린 무언가를 아쉬워하게 만들고, 게으르고 나약한 자신을 질타하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