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나라와 독일팀의 경기를 보고 잠시 아지님과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우리나라 사람들 모두)는 이번 월드컵을 평생 잊지 못할 거라고. 2002년 6월, 23명의 선수들 뿐 아니라 모두가(정말 모두가!) 함께 땀에 절어 울고 웃었던, 기쁨과 탄식을 함께 나누었던 초여름날의 기억은 평생토록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을 겁니다. 거리에서 혹은 집에서까지도 'red'라는 흰 글자가 선명히 새겨진 빨간 티셔츠를 입고 환호하면서 보냈던 이 여름날은, 제 인생에서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겁니다. 미사여구가 아니라, 정말로, 네덜란드라는 먼 나라에서 온 이방인 거스 히딩크가 스물 세명의 청년들을 조련해 일궈낸 기적같은 사건은 우리에게는 마음속 보물로 영원히 남아있을 겁니다. 히딩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