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공은 둥글대두

너무 떨린다...

딸기21 2002. 6. 10.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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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떨리고 긴장된다.
오늘, 드디어 결!전!의!날!

미국이랑 싸워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겨야 한다, 이겨야 한다...
나는 지금 주문을 외우고 있다.

벌써 걱정이네. 이러다 월드컵 끝나면 앞으로 4년을 또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근데, 내가 바티랑 피구를 좋아한다고 그렇게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는데 굳이(!) 나에게 찾아와 베컴이 좋니 지단이 좋니, 심지어는 베론이 좋으니 하면서 묻는 사람들이 있다.
아르헨이 잉글랜에게 1대0으로 패한 것은 두고두고 내 가슴에 한으로 맺힐 것 같다. 비겁한 잉글 넘들, 기껏 PK 하나 넣고 몽땅 수비에 나서다니. 오언은 잘 하더라마는(그것까지 부정하진 않는다--;).
여튼 베론(이 인간 땜에 열받아 죽는 줄 알았다)은 '발등찍은 도끼상' 혹은 '기대배반상'을 줘야할 것 같다. 바티가 경기당 1골씩은 넣어야 월드컵 역대 개인통산 최고득점 대기록이 가능한데 그날 골 못 넣고 교체되는 걸 보니 어찌나 우울하던지.
스타들이 훨훨 날아야 경기 수준도 높아지고 재미도 있는 법인데 이번에는 지단(16강 진출 못하면 파리에 돌아가서 TV나 봐야 할 형편이니 참 안쓰럽다)이니 피구(오늘 저녁 기회가 남아있으니 거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니, 나의 영웅 바티 모두 기대만큼 못해줘서 속상해, 속상해...(나 이거 아무래도 중증인가봐)
그치만 '호나우두는 지존'(어제 스포츠조선 1면톱 제목^^) 쿵야쿵야!

스티븐 제이 굴드의 '풀하우스'에 '왜 4할 타자가 사라졌는가'라는 얘기가 나온다. 아주 쉬운 말로 하면 '실력의 평등화', 곧 상향평준화가 이뤄져서 그렇다는 건데.
굳이 그래프로 그리자면 x축의 오른쪽은 실력없는 넘들, 왼쪽은 실력 대단한 넘들이 위치하는데 오른쪽에 몰려 있던 점들이 왼쪽으로 집단이주한다는 거다. 그런데 왜 '평준화'가 되느냐. 인간의 능력(축구로 따지자면 인간의 속도, 볼을 차는 강도 등등)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x축이 오른쪽으로 무한정 확대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쉬운 얘기를 어렵게 하는 이유는?
'요새는 마라도나가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월드컵 공식 가이드북을 보면 축구의 시대구분을 이렇게 해놨다. 펠레 이전 시대-펠레 시대-펠레 이후 시대(군웅할거)-마라도나 시대. 왜 요새는 펠레나 마라도나같은 불세출의 영웅들이 없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우문이다.
홀로 빛나는 태양은 아니지만 여전히 별은 빛나고 있고 그 별들이 나같은 사람에게까지 꿈을 주고 있고 가슴 두근거리게 만들고 있고 때로는 맥주캔 움켜쥐며 탄식하게 만들고 있지 않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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