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이란 최고지도자 "시위 중단하라" 개혁파 요구 일축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아래 사진)가 대선 파동 이후 처음으로 19일 공개 석상에 나와 연설을 했다. 하메네이는 대선을 재실시하라는 개혁파의 요구를 일축하면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승리에는 변화가 없다고 못박았다. 또 시위가 계속될 경우 강력 대응할 것이라 경고했다. 그러나 하메네이의 강경한 태도가 시위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개혁파는 20일 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어서, 하메네이의 연설이 오히려 시위 확산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유혈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야툴라 하메네이가 호메이니의 사진을 배경으로 기도 겸 연설을 하고 있다. /이란 하야트 통신 하메네이는 이날 낮(현지시간) 테헤란대학교에서 열린 금요예배에 나와 기도하면서 국민들에게 선거 결과를 받아들..

'이란판 천안문' 될까

이란판 ‘톈안먼 사태’가 될 것인가. 이란 대통령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수도 테헤란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이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유혈사태로 번진 상태다. 이란 정부는 정치인, 언론인, 인권운동가 등 200여명의 개혁파 인사를 검거하는 등 강경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대선에서 패한 개혁파 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 측은 이에 굴하지 않고 18일 시위 희생자 추모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소집했다. 19일에는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금요 예배를 주관하고, 20일에는 혁명수호위원회가 무사비 등 낙선 후보 3명을 초청해 대선의 문제점에 대한 견해를 청취하겠다고 밝혀 이번 주말이 이란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CNN 방송 등 외신들은 18일 이란 시위가 계속되..

이란은 어디로 갈까

미국의 제재와 국제적인 고립, 미국의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업은 이라크와의 8년 전쟁, 내부 개혁-보수 세력 간의 끊임없는 권력투쟁 속에서도 이란의 신정(神政) 체제는 30년을 버텨왔다.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와 혁명수호위원회로 대표되는 이란 신정체제가 밖이 아닌 안으로부터의 최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번 이란 대선에서 강경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와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의 승부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신정체제의 향방이다. 연인원 수백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17일까지 닷새 째 시위를 하고 있지만, 대의 민주주의와 교묘히 결합된 이란식 신정통치는 이번에도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분석가들은 하메네이를 중국의 마오쩌둥에 비교하면서, 중국의 ‘자본주의적인 공산주의’처럼 이란의 ‘민주적..

이란 대선 후폭풍, 결국 유혈사태로... '제2의 혁명' 이어질까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결국 유혈사태로 이어졌다. 시위대의 사망 소식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위대의 압력에 따라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와 혁명수호위원회는 선거 무효화 여부를 심사하기 시작했다. 정국이 대혼란에 빠지고 있다. 테헤란 아즈디 광장에 모인 시민들. 한국 경찰 추산 같으면 2만3500명, 알자지라는 150만명. 결국 이런 상황까지. 위의 두 사진과 이 사진은 모두 BBC 사이트에서 가져온 겁니다. 16일에도 이란 곳곳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됐다. 전날 테헤란 시내에는 ‘바시지’(이슬람 민병대) 대원들이 나타나 시위대에 총격을 가했으며 오루미야, 자헤단, 타브리즈 등지에서도 발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떤 희생이든 감수하겠다”며 ..

이란을 움직이는 ‘막후의 1인자’ 하메네이

대선이 끝났지만 이란은 여전히 시끄럽다. 테헤란 시내에서는 폭동진압경찰과 민병대가 거리로 나와 개혁을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 정부는 서방 취재진들을 내보내고 외국 방송 위성수신을 막기 시작했다. 야당과 개혁파 인사 수백명이 체포됐다. CNN은 14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개혁파 후보였던 미르 호세인 무사비를 향해 “신변안전을 보장 못한다”며 위협했다고 전했다. 선거 직전 불었던 개혁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탄압 조치들이 아마디네자드 혼자의 뜻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보는 이들은 없다. 이 사태 뒤에 있는 것은 ‘벨라야트 이 파키르(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다. 시사주간 타임은 “아마디네자드의 말 많은 승리 뒤에는 하메네이가 있다”고 보도했고, 미국의 이란 전문가 메흐디..

이란 대선, 골치 아픈 오바마

이란 대선에서 강경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재선된 것은 중동정책의 일대 전환을 모색해온 미국에는 몹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정부는 이를 이란인들의 선택으로 받아들이면서 앞서 밝혀왔던 대로 관계 개선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이란 대선 결과에 대한 논평은 피한 채 “이란 국민들, 특히 젊은이들의 열정적인 토론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요지의 두 줄짜리 성명을 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미국은 이란 선거에 대해서는 언제나 논평을 하지 않아왔다”며 “선거결과가 이란인들의 진정한 바람이 반영된 것이었기를 바란다”고만 말했다. 클린턴 장관이 “부정선거 논란을 비롯한 이란의 정치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는 했지만, 오바마 정부..

이란 대선 두 라이벌

‘돌풍의 무사비’냐, ‘기사회생 아마디’냐. 12일 치러진 이란 대선의 두 라이벌, 미르 호세인 무사비(67) 전총리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52) 대통령의 싸움은 개혁파와 보수파, 공화주의자와 근본주의자, 친서방파와 반서방파의 대결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관심사는 단연 무사비다. ‘보수적인 개혁가’, ‘개혁파가 되어 나타난 이슬람혁명 1세대’, ‘새롭게 떠오른 오래된 스타’. 무사비에 대한 이란 언론들과 외신들의 묘사는 모순들의 결합으로 이뤄져 있다. 이란 동부 아제르바이잔 주(州) 하메네의 상인 집안에서 태어난 무사비는 주류민족인 이란계(파르시)가 아닌 소수민족 아제르계다. 아야툴라 호메이니의 뒤를 이은 현 최고종교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는 동향이고 한 집안 출신이다. 대학에서 이슬람건..

내일 이란 대선

이란 대선이 12일 실시된다. 핵 문제와 반이스라엘·반서방 대외정책, 경제문제 등 3대 이슈를 놓고 보수파와 개혁파는 명운을 건 승부를 벌인다. 판세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박빙이다. 1라운드에서 결판이 나지 않아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보수파를 대표하며 재선을 꿈꾸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대통령과 개혁 세력의 스타로 부상한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총리 측은 11일에도 서로를 맹공격하며 막바지 선거전을 펼쳤다. 아마디네자드는 “부시(전 미국 대통령)가 나더러 ‘이란이 왜 핵에너지가 필요하냐’고 했었는데, 저들(개혁파)은 지금 미국과 똑같은 소리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무사비는 아마디네자드의 강경한 핵 정책과 반이스라엘 발언들 때문에 서방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이란의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

'제2의 혁명' 꿈꾸는 이란 여성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는 9일 밤늦도록 ‘축제’가 이어졌습니다. 오는 12일 대선을 앞두고, 개혁파 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아래 쪽에 사진 있어요)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제2의 이란 혁명’을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나와 다음날 새벽까지 축제를 방불케 하는 캠페인을 벌인 겁니다. 이슬람식 스카프에 하이힐 차림으로 무사비를 연호하는 여대생들, 손 붙잡고 거리로 나와 무사비의 상징색인 녹색 깃발을 휘두르는 엄마와 딸들, 페르시안 힙합을 틀어놓고 행진하는 자동차들…. 테헤란 아자디 광장과 헤이다르니아 스타디움 등은 음악과 행진과 정치 구호들로 뒤덮였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여성들의 옷차림을 단속한다며 횡포를 부렸을 경찰도 질서유지에만 신경쓸 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이란 프레스TV와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습..

레바논 총선, 친서방파 승리

친서방-반서방 정치세력의 각축전이 벌어져온 레바논 총선에서 친서방 세력이 이겼다. 이란과 시리아의 지원을 받아온 헤즈볼라는 패배했다. 중동정치의 시금석인 레바논 선거 결과는 ‘이슬람과의 화해’를 내세운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흘 앞으로 다가온 이란 선거와 미-시리아 관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8일 베이루트에서 총선 승리 연설을 하는 사아드 하리리 /AP 레바논 친서방 정당연합체인 ‘3·14연합’ 지지자들이 7일 총선 뒤 베이루트 시내에서 2005년의 ‘백향목 혁명’을 상징하는 깃발을 들고 총선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수니-기독교 연대세력과 시아-기독교 연대세력이 맞붙은 이번 선거에서는 온건 기독교 유권자들의 선택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로이터 사아드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