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이 전쟁을 그만두라" 미군 전직장교의 사직서

“사실상 35년째 내전 중인 나라에서 미군을 계속 희생시켜야 할 아무런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다.”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를 하나의 연극으로 본다면 미국은 그저 조연일 뿐이다.” “알카에다 세력을 막고 아프간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솔직히 말해 파키스탄과 소말리아와 수단과 에멘도 모두 침공해서 점령해야 하는 것 아닌가.” 미국의 아프간 전쟁에 반대하는 노엄 촘스키같은 반전·평화운동가나 반미주의자의 발언이 아닙니다.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에 직접 참가해 전투와 재건 작업, 외교적 임무까지 수행했던 잘나가는 미 해병대 전직 장교가 사직서에 적은 ‘아프간전을 그만둬야 하는 이유’들이랍니다. 해병대 대위로 두 차례 전쟁에 참전한 뒤 올초부터 아프간 민간재건지원 임무를 맡아왔던 매튜 호..

이라크 다시 테러

한동안 잠잠했던 이라크에서 또다시 대규모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 7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군 철수가 시작된지 1년도 안 돼 이라크는 다시 테러 다발국으로 변해가고 있다. Smoke billows following a blast close to the Justice Ministry in central Baghdad on October 25, 2009. AFP Burnt bodies in an overturned car are seen after two car bombs targeting the Ministry of Justice and the Baghdad Provincial Council exploded in central Baghdad October 25, 2009. REUTERS 이라크 ..

이란 '비밀 핵시설' 사찰 시작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이란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알자지라방송 등은 네 명의 핵과학자들로 구성된 IAEA 사찰단이 이날 테헤란에 도착했으며, 곧바로 테헤란 북서쪽 쿰의 우라늄 농축시설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사찰단은 사흘에 걸쳐 조사를 할 예정이며, 기존 사찰대상인 나탄즈나 이스파한 등지의 핵시설은 방문하지 않고 쿰에만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지난달 이슬람 성지인 쿰 근교 산악지대에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을 만들고 있음을 공표했다. 미국 등 서방은 정찰위성 등을 통해 이 시설의 존재를 감지, 이란을 압박하려고 했으나 이란 측이 이를 알고 미리 발표하고 나오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다. 이란은 “IAEA와의 약속에 따라 존재를 알린 것”이라며 사찰을 수용했고, ..

아프간, 결국 결선투표로

대선 부정 시비에 시달려온 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사진)이 결국 야당 후보와의 결선투표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국제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선거부정 논란은 일단락되겠지만 이미 무너질대로 무너진 아프간 ‘민주정부’의 위상을 다시세우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n Afghan man looks at a newspaper with the news about the election results at a market place in Kabul, Afghanistan, Tuesday, Oct. 20, 2009. (AP Photo/Altaf Qadri) 아프간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월20일 실시된 대선 투표를 재검표해보니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것으로 집..

이란에서도 테러... 이번에도 파키스탄이 문제?

이란 남부에서 대형 폭탄테러가 발생하자 이란 정부는 무장세력의 근거지가 되고 있는 파키스탄을 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미국 등 서방과 테러공격을 연결지으며,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란의 무장테러조직인 ‘준달라(신의 전사들)’는 19일 남부 시스탄-발루체스탄 주에서 일어난 폭탄테러가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파키스탄과 인접한 시스탄-발루체스탄의 국경도시 피신에서는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 이란 혁명수비대 간부 10명 등 42명이 사망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범죄자들은 반드시 조만간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군과 경찰에 강경 대응을 지시했다. 아마디네자드는 또 테러범들이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면서 “파키스탄 정부에 테러범들을 넘겨줄 것을 ..

이란 최고지도자, 서방에 손짓?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오른쪽)가 지난 19일 테헤란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사진은 이란 외무부에서 공개한 것.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가 대선 소요 뒤 처음으로 서방에 다시 손을 내밀었다. 하메네이가 26일 “지난 대선 뒤 일어난 소요는 외국 세력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발표된 성명에서 “소동을 일으킨 자들이 미국, 영국 등 외국의 사주를 받았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대선 소요와 외국을 연결지을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 지도부는 6월 12일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자 미·영·프랑스 등 서방국들의 사주와 선동에 의한 것이라며 맹비난했었다. 또 영국·프랑스 대사..

이란 여성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와 만나다

“인권은 이데아(이상향)와 같습니다. 어떤 나라도 완전한 상태에 이르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추구해야 할 목표입니다.” 이란 정부의 인권탄압에 맞서온 여성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 여사(62.)가 아시아기자협회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란의 민주주의 탄압 실태와 대선 소요에 대해 알리고 국제적 관심을 호소하기 위해 나선 에바디를 9일 저녁 서울 충정로의 숙소에서 만났다. 이란 보안당국의 탄압과 살해 위협 속에서도 힘겨운 투쟁을 벌여온 에바디는 “이란이 성별·종교·인종·빈부 차별이 없는 나라, 검열 없는 나라,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나라가 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이슬람권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에바디는 “현재의 이란 이슬람 정권은 종교를 ..

이란, '신정'에서 '군정'으로?

이란 보수파에 내분이 일고 있다. 지난달 대선에서 승리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대통령이 인사 문제로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이면에서는 성직자들이 다스리는 신정국가의 정체성을 둘러싼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달 5일 2기 취임을 앞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27일 정보장관을 전격 해임했으며, 문화·이슬람 장관도 자진사퇴했다고 반관영 메흐르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보건장관과 노동장관도 해임설이 돈다”고 전했다. 해임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아마디네자드-하메네이 갈등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디네자드는 지난 17일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에스판디아르 라힘 마샤이를 제1부통령으로 지명했다가 하메네이의 반대로 일주일만에 철회했다. 하지만 마..

이스라엘 '역사 지우기'

유대인들이 겪은 대재앙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를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온 이스라엘이, 건국과정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비극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는 ‘역사 지우기’를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스라엘 교육부가 아랍어로 된 교과서에서 이스라엘의 건국을 ‘알 나크바(대재앙)’이라 부를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BBC·CNN방송 등이 22일 보도했다. 기데온 사르 이스라엘 교육장관은 전날 의회에 나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스라엘의 건국을 대재앙으로 묘사한 교과서는 없다”며 관련 구절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영국군 등의 도움으로 팔레스타인 땅에 살던 아랍계 주민들을 내쫓고 1948년 유대인들의 국가를 세웠다. 이 과정에서 유대인 민병대 이르군 등은 학살에 가까운 공격..

테헤란에서 다시 시위

이란의 최고위 정치·종교 지도자가 정부를 향해 17일 대선 불복 시위로 체포된 사람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민주화 시위의 구심점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도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테헤란시내에서는 다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의 개혁파 지도자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17일 테헤란 대학 앞에서 경찰이 발사한 최루가스 깡통을 걷어차고 있다. 이 사진은 AP통신이 입수, 공개한 것으로 촬영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최고위 성직자로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대통령은 이날 테헤란대학에서 열린 금요예배에 나와 설교하면서 “시위대를 감옥에 가둬두어 적들이 우릴 비난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구금자들을 즉시 석방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최고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