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빗나간 예언들

딸기21 2007. 4. 1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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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0여년 전에 미국인들은 화성침공을 방불케하는 `일본인들의 경제적 침공'을 운운하며 두려움에 떨었다. 1985년 일본 엔화 환율을 강제로 조정한 `플라자합의'는 이런 공포감의 소산이었다. 그러나 이후 일본 경제는 장기불황에 빠져들었다. 1999년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던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까지 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역사만 둘러봐도 이렇게 `잘못된 예언'들은 많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9일 인터넷판에서 세계의 변화를 틀리게 예측한 대표적인 잘못된 예언 5가지를 뽑았다.

(사실 포린폴리시는 '제목 장사', 시쳇말로 낚시질하는 잡지인데 울나라 언론들은 넘 좋아한다;;)

원자력 세상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떨어지면서 인류는 핵에너지의 막강한 위력에 눈떴다. 핵분열의 파괴적, 장기적인 영향이 채 드러나지 않았던 1950년대 미국 과학자들은 "핵 에너지가 인류 생활을 지배하고 원자력이 최대 에너지원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1979년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는 미국인들의 인식을 바꿨으며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이후에는 전세계가 핵발전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됐다. 미국은 30년 넘게 원전 건설을 중단했고, 유럽국들은 `원전 없는 세상'을 향해 가고 있다. 일본에서도 핵발전소는 골칫거리다.

인구 폭발
2차 대전 이후 베이비붐이 세계를 휩쓸자 곳곳에서 인구폭발과 기아를 우려하는 신(新)맬서스주의자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독일 과학자 폴 얼리히는 1968년 `인구 폭탄(The Population Bomb)'이라는 책까지 펴내 대규모 기아사태로 인한 인류 멸망을 점치기도 했다. 지금은 인구가 당시의 2배인 60억명 이상으로 늘어났지만 기아는 크게 줄어들었고 인류의 멸망도 오지 않았다.

▲ 빙하기의 도래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늘어나 지구를 겹겹이 감싸면 햇빛이 지표면까지 오지 않아 빙하기가 올 것이다! 미국 잡지 뉴스위크의 1975년4월28일자 커버스토리는 `차가워지는 세상(The Cooling World)'이었다. 30여년전 일군의 기후물리학자들은 지구온난화 예측에 맞서 신 빙하시대를 예견했다. 결과는 정반대. 지금 인류는 급격한 기온상승으로 인한 생물종 감소와 해수면 상승 등의 변화를 겪고 있다.

▲ 일본의 지배
1980년대 일본의 기세는 막강했다. 일본 자본이 미국을 먹어치울 날이 머잖은 것 같았다. 저명한 미래학자 폴 케네디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저서 `강대국의 흥망'에서 `팍스 아메리카나'를 대신할 `팍스 자포니카', 일본이 주도하는 태평양 시대의 도래를 예견했다. 1989년 미쓰비시그룹이 록펠러센터를 매입했을 때 미국 언론들은 3차 대전을 맞은 듯 난리를 쳤지만 그것이 정점이었다. 관측은 틀렸고, 일본인들은 그후 `잃어버린 10년'을 보내야 했다.

▲ 제2의 9.11
2001년 9.11 테러 발생 이후 미국의 정치인들과 언론들은 양치기 소년처럼 "제2의 9.11이 일어날 것"이라는 경고를 입에 달고 살았다. 툭하면 테러조직 적발, 테러 음모 발각, 추가테러 기도 같은 뉴스들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2002년 "내일이라도 9.11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했던 것을 상기해보라. 스페인 마드리드, 영국 런던, 인도네시아 발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에서 테러가 일어나긴 했지만 미국 본토 공격은 적어도 아직까지는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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