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주체'라는 종교

딸기21 2007. 5. 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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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주체(Juche)사상'이 추종자 규모에 있어서 세계 10대 종교에 해당된다고 미국의 종교관련 통계사이트인 `어드히런츠닷컴(adherents.com)'이 7일 집계, 발표했다.
이 사이트는 `신도 수에 따른 세계의 주요 종교'라는 통계자료에서 세계 최대 종교는 21억명이 믿고 있는 기독교이며, 2위는 13억명의 신자를 가진 이슬람, 3위는 아무런 종교를 갖고 있지 않는 무교(無敎)로 그 숫자가 11억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 뒤를 이어 힌두교, 유교 등 중국 전통종교, 불교, 원시 토착종교, 아프리카 전통종교, 힌두교와 이슬람에서 분리된 시크교, `주체'가 4~10위권을 이뤘다. `주체'는 정령숭배(1500만명.11위)나 유대교(1400만명.12위)보다도 신도가 많은 종교로 구분됐다. 서방에 많이 알려져 있는 이슬람 신비주의 계열의 바하이교(700만명.13위)나 인도 평화주의 종교 자이나교(420만명.14위)도 10위 권에는 들지 못했다. 일본 전통종교인 신토(400만명)는 15위에 머물렀다.
어드히런츠닷컴은 `주체'를 종교로 분류한 이유에 대해 "사회학적 관점에서는 `주체'는 분명히 종교이며 많은 면에 있어서 구(舊) 소련시대의 공산주의나 중국의 마오이즘보다 훨씬 더 종교적"이라고 밝혔다. "주체는 북한 당국이 북한에서 유일하게 허용하고 있는 이데올로기"라면서 "일부 학자들은 `주체'를 마르크스 공산주의의 북한판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주체'를 발전시킨 사람들도 종교가 아니라 세속적이고, 윤리적인 철학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밝혀 `주체사상'의 성격을 둘러싼 논란이 있음을 인정했다.
종교관련 통계를 모아놓은 이 사이트는 전세계 4300여개 종교단체에 대한 자료들을 갖고 있다. 사이트측은 이번 통계에 대해 각 종교단체들의 발표와 각국이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인구통계자료 등을 토대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 신도 수로 본 세계 10대 종교

1위 기독교(21억명)
2위 이슬람(13억명)
3위 무교, 무신론(11억명)
4위 힌두교(9억명)
5위 중국 전통종교(3억9400만명)
6위 불교(3억7600만명)
7위 원시 토착종교(3억명)
8위 아프리카 전통종교(1억명)
9위 시크교(2300만명)
10위 주체(1900만명)


헤더 선생님이 지난달에 친구랑 북한을 다녀왔다. 5일 저녁에 꼼꼼이 데리고 헤더 귀국 기념 겸 생일축하 파티에 갔었는데, 주체사상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헤더랑 친구 메리는 북한 4.15 기념행사랑 매스게임 같은 걸 다 보고 왔다는데, 남북한 두 나라를 봤을 때 자기가 지금 눈으로 본 바로는 이 상태로 통일은 무리라는 느낌을 많이 받은 것 같았다. 직접 눈으로 보고 나면 아마도 여기서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는 거랑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주체가 종교인지 아닌지, 종교의 기준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으나 비이성적이고 비과학적인 얘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고 특정 예식에 다수를 동원하고 관심사를 현실적 물질적인 것에서 비현실적 정신적인 것으로 돌려버리는 것, 그런 거라면 주체도 충분히 종교 자격;;이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는 엄밀한 기준에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혐오감을 느끼는 대상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관점에서 두가지가 비슷해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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