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계 최대 유행어는 `포워드(Forward·앞으로)?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요즘 연설이나 기자회견 때마다 이라크 정책 등을 설명하면서 `포워드'란 말을 유독 많이 사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부시대통령은 지난 6일 워싱턴을 찾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이라크정책 등에 대해 논의한 뒤 백악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부시대통령은 이라크연구그룹(ISG) 보고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더 웨이 포워드(앞으로의 길)'라는 말을 다섯 차례나 했다. 블레어 총리도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표현을 반복했다. 이 말은 ISG가 내놓은 이라크 관련 보고서의 부제목이기도 하다. 부시대통령은 이전에는 `정의', `진실', `선악' 같은 용어들을 주로 사용했었다.
CNN방송은 부시대통령과 블레어 총리의 발언을 교차편집해 보여주면서 "부시대통령의 말에 전염성이 있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방송은 최근 민주당 차세대 주자로 각광받는 배럭 오바마 의원을 비롯해 미 정치권 전반에서 `포워드'라는 말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 수렁에 빠진 상황을 들며 "어디에 앞길이 있다는 것인지는 아무도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년 전 미국의 한 코미디쇼에서 처음 등장한 `트루시니스(truthiness·진실스러움)'이라는 어휘가 올해에는 아예 미 전역으로 확대돼 권위 있는 출판사가 뽑은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 메리엄-웹스터사는 10일 네티즌 여론조사 결과 이 단어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코미디언 스티븐 콜버트가 지난 2004년 방송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이 단어는 `진실이 아니더라도 진실이라고 믿어버리기', "진실이 아니지만 진실처럼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이 단어는 공화당과 백악관의 이라크전 정보조작 논란 등을 풍자한 단어로 탄생했다. 이밖에 올해의 단어 목록에는 전쟁, 저항세력, 테러리즘, 종파주의자 등 이라크전과 관련된 말들이 대거 포함됐다. 공화당 중간선거 참패 요인이기도 했던 `부패'도 톱10에 들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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