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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 <종의 기원>

딸기21 2025. 10. 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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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찰스 다윈. 김관선 옮김. 한길사 10/8


드디어 다 읽었다. 뒤로 갈수록 재미있었다.


이러한 모든 결과는 생존경쟁에서 불가피하게 일어난다. 생존경쟁이 있기에 변이는 아무리 사소하고 발생 원인이 무엇이든 다른 생물이나 그들이 서식하는 자연과의 무한히 복잡한 관계 속에서 해당 개체에게 보존되고, 대개는 후손에게 물려질 것이다. 또한 후손은 그로 인해 생존을 위한 더 나은 기회를 얻을 것이다.
나는 이러한 원리를 약간의 변이라도 유용하다면 보존된다는 자연선택이라는 용어로 표현했다. 자연선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된 까닭은 인간들의 선택 작용인 인위선택과의 관계를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연선택은 끊임없이 작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 힘이며 인간의 미미한 노력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것이다. 예술작품이 아무리 훌륭해도 자연작품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98

하나의 강에 속하는 모든 생물들의 친척관계는 종종 커다란 나무로 나타내곤 한다. 나는 이 비유가 진리를 충분히 나타낸다고 믿고 있다.
싹은 자라서 새로운 싹을 만들므로 싹이 강력하다면 이들은 가지치기를 통해 연약한 많은 가지를 능가하며 모든 면으로 자라 올라갈 것이다. 그리하여 세대가 지나면서 그것은 위대한 '생명의 나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들은 죽고 잘라진 가지로 땅바닥을 덮고 더욱 다양하고 아름다운 가지를 위로 뻗어 지구를 덮을 것이다.
-166

북아메리카에서 히어니[영국의 탐험가]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흑곰이 크게 입을 벌리고 여러 시간 수영을 하면서 마치 고래처럼 물속에서 곤충들을 잡아먹기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극단적인 경우에도 곤충의 공급만 일정하고 더 잘 적응된 경쟁자가 북아메리카에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자연선택의 힘으로 구조와 습성이 수서생활에 적합한 하나의 품종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입은 점점 커질 것이고, 고래와 같은 괴물이 탄생할 것이다.
-217

라이엘의 은유를 이용하자면, 내가 바라보고 있는 지질 기록은 마치 완전하지 않은 기록을 세월에 따라 변하는 방언으로 기록한 역사책과 같다. 또한 우리가 갖고 있는 역사책은 단지 두세 나라를 언급한 마지막 한 권에 불과한 것이다. 이 역사책에는 여기저기 몇 개의 작은 장만 보존되어 있으며, 각각의 페이지에는 여기저기 몇 줄만이 남아 있다.
-336

이 책에서 종의 기원에 관한 견해들이 생겨나고 비슷한 견해들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질 때, 우리는 박물학에 상당한 혁명이 있으리라고 어렴풋하게나마 예견할 수 있다.
박물학의 더욱 보편적인 부문이 크게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박물학자들이 사용하는 유연관계, 상관성, 유형의 집합, 기원, 형태학, 적응형질, 발육이 일어나지 않고 흔적으로 남은 기관 따위의 용어는 더 이상 은유적인 표현이 아니고 명백한 의미를 띠게 될 것이다.
변이의 원인과 법칙, 성장의 상관관계, 기관의 용불용에 관한 효과, 외부 조건이 미치는 직접적인 작용 등 아직 밝혀지지 않은 엄청난 분야가 열릴 것이다. 가축이나 작물에 관한 굉장한 가치의 연구가 생겨날 것이다. 이미 기록된 수많은 종의 목록에 하나의 종을 보태는 것보다 인간 이 만들어낸 새로운 변종은 훨씬 더 중요하고 흥미로운 연구 주제가 될 것이다. 우리의 분류학은 생물의 계통을 연구하는 계통학이 될 것이고, 창조의 계획이라고 불릴 수도 있는 그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진짜로 제공할 것이다.
-498-500

고상한 지질학은 기록이 너무 불완전해서 그 명성을 잃고 있다. 화석들이 박혀 있는 지각을 수집품이 멋지게 채워진 박물관으로 여겨서는 안 되며, 우연적이고 희귀한 간격을 두고 얻어진 형편없는 수집품으로 봐야 할 것이다.
먼 미래에는 훨씬 더 중요한 연구를 위한 많은 분야가 열릴 것이다. 심리학은 모든 지적 능력과 재능이 점진적인 과정을 거쳐 획득되었다는 사실에 기초를 두어야 할 것이다. 인간의 기원과 역사에도 등불이 비칠 것이다.
-50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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