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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소리(VoA)]'구조견 대명사' 체면 구긴 세인트버나드…인간 구조대에 구조돼

딸기21 2020. 7. 28. 09:59

영국 중부 스카펠파이크 산에서 26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길을 잃은 세인트버나드 ‘데이지’를 구해 내려오고 있다.  와스데일산악구조대·AP

 

알프스 산지의 구조견 세인트버나드. 중세에 버나드라는 이름의 수도승이 수도원을 짓고 조난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이 개를 길렀다는 전설이 있다. 보기에도 충직하게 생긴 세인트버나드의 사진에는 목에 통이 달려있는 것이 많다. 이들은 4마리가 1조가 돼 조난자를 구조한 뒤 조난자가 깨어나면 통 속의 브랜디를 마시게 했다고 한다. 1990년대 미국 영화 <베토벤>의 충직한 개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구조견의 대명사인 세인트버나드가 조난을 당해 인간 구조대의 구조를 받는 일이 일어났다. 영국 중부 컴브리아주의 와스데일 산악지대에서 벌어진 일이다. BBC방송은 26일(현지시간) ‘데이지’라는 이름의 세인트버나드를 구하기 위해 16명의 자원활동가들이 구조대를 꾸려 탐색에 나섰고, 스카펠파이크 산에서 데이지를 구조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알프스의 구조견으로 유명한 세인트버나드.  AFP

 

4살 암컷인 데이지는 24일 주인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다가 길을 잃었다. 발견됐을 때에 다리를 다친 상태였고, 움직이길 거부했다. 구조팀은 수의사를 불러 진통제를 투입한 뒤 몸무게가 55kg 나가는 데이지를 들것에 싣고 내려올 수 있었다. 구조팀은 “원래 (세인트버나드가) 구조견인데다 유순하고 사람 말을 잘 들어서 내려오는 데에는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인트버나드는 몸집은 초대형이지만 조용하고 점잖은 성격이어서 함께 있어도 존재감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지가 구조견 출신인지, 주인이 누구인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