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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와 친구들>에 왕실 추억 담은 해리 왕자

딸기21 2020. 5. 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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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왕자. 왕실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영국 해리 왕자는 언제나 화제를 몰고 다닌다. 올 1월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38)은 왕실 고위 구성원 모임에서 빠지고 재정적으로도 독립하겠다고 발표했고, 할머니인 엘리자베스2세 여왕도 “본인의 뜻을 존중하겠다”며 결국 손을 들었다. 미국 배우 출신인 메건이 버킹엄궁에서 인종차별적인 홀대를 받았다는 것 등등 온갖 추측성 보도들이 나왔다. 
 

그 뒤 해리 왕자 부부는 영국을 떠났으며 지금은 메건의 고향인 캘리포니아에서 지내고 있다. 하지만 해리 왕자도 왕실에서 보낸 어릴 적 추억마저 거부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AP통신은 마텔의 장난감으로도 유명한 <토마스와 친구들> 탄생 75주년을 맞아 해리 왕자가 녹음에 참여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지난 1월 <토마스와 친구들: 로열 엔진> TV 시리즈의 녹음에 참여한 해리 왕자. 사진 마텔

 

영국을 떠나기 전인 올 1월 해리 왕자가 녹음에 참여한 것은 넷플릭스를 통해 방송되는 <토마스와 친구들: 로열 엔진> 편이다. 토마스라는 이름의 기차가 주인공인 이 프로그램에는 엘리자베스2세 여왕과 해리의 아버지 찰스 왕세자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해리 왕자는 프로그램 도입부에서 작품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영국 여배우 로저먼드 파이크는 ‘러프버러 공작부인’이라는 열차 캐릭터의 목소리 연기를 담당했다. 해리 왕자는 성명에서 “토마스는 75년 동안 수많은 가정에 친숙하고 편안한 친구가 되어줬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마텔 측이 공개한 자료에는 해리 왕자가 1987년 9월 처음 어린이집에 간 날 토마스가 그려진 가방을 든 사진도 들어 있다.
 

토마스의 역사는 영국 작가 윌버트 오드리가 1945년에 발표한 동화 <철도 시리즈>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드리는 당시 홍역에 걸려 앓아누운 아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아들이 갖고 놀던 나무 기관차 장난감에 오드리가 ‘NW’라는 글자를 쓴 뒤 이야기를 꾸며 들려줬고, 이를 들은 부인이 “아예 책을 써보라”고 권했다고 한다. 오드리는 뒤에 NW가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No Where)’를 뜻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첫 작품에 토마스는 나오지 않는다. 토마스가 처음 등장하는 것은 이듬해 발표된 <탱크 엔진 토마스>라는 후속편에서다. 
 

 

토마스의 모델은 1913년 영국 공학자 로슨 빌린턴이 설계한 E2 기관차다. <탱크 엔진 토마스>는 귀여운 기관차 토마스를 주인공으로 한 단편 4편으로 구성돼 있다. 영국 서섹스 지역의 철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던 프로듀서 브리트 알크로프트가 1979년 토마스 이야기들을 읽고난 뒤 오드리를 설득해 TV 시리즈를 제작했다. <토마스와 친구들>이라는 이름의 TV 시리즈는 영국에서 1984년 처음으로 전파를 탔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 여러나라로 수출되며 큰 인기를 끌었고, 미국 완구회사 마텔을 통해 캐릭터 장난감들도 탄생했다. 


토마스와 친구들은 얼굴이 달린 기관차들이다. 기관차들의 다양한 표정이 인상적이지만, 초창기 시리즈에서는 사실 표정이 없었다.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이용해 표정을 입힌 것은 2000년대 이후였다. 토마스 TV 시리즈들은 지금까지 세계 160여개국에서 방영됐거나 방영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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