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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스루 이어 ‘택배 진단’…코로나19에 머리 짜내는 세계

딸기21 2020. 3. 29. 21:50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다저스스타디움 앞에서 27일(현지시간) 의료요원들이 자동차에 탄 주민들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 자가진단 키트를 나눠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UPI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2만명을 넘어섰다. 그 중 3분의1 이상을 뉴욕시가 차지하고 있다. 반면 다른 지역들은 진단키트가 모자라 검사건수 자체가 적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왔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시도 그런 곳들 중 하나다. 인구 400만명으로 미국 도시들 가운데 뉴욕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주민이 사는 곳인데,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까지 확진자는 2000명에 불과하다. 검사를 받은 사람이 5000여명뿐이기 때문이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이 새 대책을 내놨다. 가세티 시장은 전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진단키트를 가정으로 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택배회사 UPS와 협력해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 진단키트를 배달하고 수거하겠다는 것이다. 가세티 시장은 “LA의 환자가 이틀마다 2배로 늘고 있어 닷새 안에 뉴욕 수준에 이를 수 있다”면서 진단 속도를 빨리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시작된 ‘드라이브스루’ 검사는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세계 곳곳으로 확산 중이다.

가장 먼저 공인받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법은 유전자증폭검사(RT-PCR)로 지난 1월 WHO가 공식 승인했다. 정확성이 높지만 복잡하고 비싼 방식이고 대규모 실험실이 필요하다.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전국에서 진단을 사실상 연기했고, 그 결과는 미국의 ‘감염 대폭발’로 나타났다. 유전자증폭검사의 대안으로 나온 것은 임상검사실이 없는 개인병원에서도 수행할 수 있도록 검사과정을 단순화한 ‘현장검사(POC)’다. 유전자증폭검사가 ‘중앙집중형’이라면 POC는 보건현장 발빠른 판단이 중요한 탈집중형 검사 방식이라고 네이처는 소개했다. 한국과 독일 등의 기업·연구소들이 분자진단이라고도 불리는 POC 검사 도구를 속속 개발하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의 비영리기구 진단혁신재단(FIND)은 지난달 저개발국 연구자들을 위한 ‘파이프라인’ 웹사이트를 개설해 진단법 관련 정보들을 모아 전달하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도 거대 제약회사들이나 연구소들 발표만 기다리지 않고 진단키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세계 연구성과들을 모아 공개한다. 애플은 CDC, 연방재난관리처(FEMA) 등과 협업해 증상 ‘자가검진앱’을 만들고 웹사이트를 열었다.

유전자증폭검사 대신 간단한 항원검사를 하는 ‘스마트 진단’을 도입하는 곳들도 늘고 있다. 영국 웨일스 보건당국은 진단키트가 모자라 하루 800명까지만 검사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당국이 진단키트 제조회사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협상을 했으나 실패했다. 웨일스 보건부는 항원검사를 통한 스마트 진단을 도입하겠다고 28일 발표하면서 “다음달 중순까지는 하루 5000명을 검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인공호흡기가 모자라 난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물자생산법까지 발동시키며 GM과 포드 등에 인공호흡기를 생산하라고 윽박지르는 중이다. 문제는 인공호흡기가 부족한 것만이 아니라 장비를 설치·가동할 병상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세계 곳곳에 지어지는 ‘임시진료소’ ‘이동식 병원’들에 맞춰, 캐나다 손힐이라는 회사는 ‘이동식 인공호흡장비’를 개발했다. 캐나다의 또 다른 의료장비회사 스파르탄은 바이러스 DNA분석까지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이동식 진단설비를 만들었다고 현지언론 글로벌뉴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