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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도 국유화 준비 중...코로나19 타격, 항공업계는 어디로

딸기21 2020. 4. 2. 14:59

콘도르항공 웹사이트


독일 정부가 경영위기에 몰린 항공사를 국유화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탈리아항공에 이어 곳곳에서 코로나19로 파산 위기를 맞은 항공사들의 국유화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독일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당국이 콘도르항공을 국유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크푸르트를 허브로 운영돼온 콘도르는 저가 노선 위주의 소규모 항공사지만 역사는 70년에 이른다. 모기업인 영국 여행회사 토머스쿡그룹이 지난해 매물로 내놨고, 올 1월 폴란드의 LOT폴란드항공이 3억유로에 인수하기로 합의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자 LOT 측은 독일 정부에 금융지원을 비롯한 요구조건들을 내밀었다.

작년 9월 토머스쿡그룹이 결국 파산해버리자 콘도르마저 문 닫는 걸 막기 위해 독일 정부는 3억8000만유로의 대출 보증을 해줬다. 하지만 직원 5000명의 콘도르는 위기가 점점 심해졌고, 최근 정부에 2억유로 추가 대출 지원을 요청했다. LOT가 재차 수용하기 힘든 요구들을 해오자, 앙겔라 메르켈 정부가 인수를 결렬시키고 국유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탈리아는 2008년 민영화한 알리탈리아를 다시 국유화했다.

미국선 항공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향해 아우성을 치고 있다. 지난달 16일 항공사 연합체인 ‘미국을 위한 항공’은 정부에 500억달러 지원패키지를 요청했다. 250억 달러는 사실상 정부가 내주고, 250억달러는 낮은 이자로 빌리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미 낸 세금 40억달러를 돌려받는 소급 면세도 요청했다. 미국 항공사들은 2001년 9·11 테러 뒤 비행기 공포가 퍼졌을 때 150억달러의 지원패키지를 따낸 전례가 있다.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국제공항에 1일(현지시간) 델타항공 여객기 수십대가 서 있다.  캔자스시티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항공업이 무너지게 할 수는 없다”며 지원 의사를 분명히했다. 그러나 항공사 노조들과 민주당은 “노동자들과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조건을 붙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10여년 전 금융위기 때 세금 덕에 살아난 금융사들이 보너스 잔치를 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를 비롯한 기업들 지원에 민주당도 동의하고 있지만 패키지의 구체적인 내용을 놓고는 논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싱가포르, 호주, 중국, 뉴질랜드, 노르웨이 정부는 항공업계를 살리기 위해 대출이나 규제완화 등을 시작했고 브라질, 콜롬비아, 네덜란드, 캐나다 정부는 승객들이 운임을 돌려받을 수 있게 하는 식으로 간접 지원을 하고 있다. IATA는 올 2분기 세계의 항공기 승객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1% 줄어들 것이고, 올해 전체로는 38% 줄 것으로 예상했다. CNN은 각국의 이동금지령이 풀려도 항공업계의 파장은 오래 갈 것이며 “인수합병의 새 라운드가 시작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