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의 하루하루

진수가 치타와 싸우면

딸기21 2018. 1. 29. 16:18

요즘 우리 부서의 최대 이슈는 이것....

'진수와 치타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여기서 '진수'는....


바로 얘다. 홍○○ (홍발정 아님;;), 일명 너부리.


이 귀여운 쌍둥이들의 아빠이기도 하다. 위 사진은 "사자 혼내달라고 아빠에게 요구하는 중"이라고. 이 때까지만 해도 너부리는 "아빠가 사자 도시락거리인줄도 모르고..."라는 겸허한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발단은 지난해말 송년 회식. 동물 이야기가 나왔다. 이러구러 아프리카 초원의 치타 이야기로 흘러갔다. 그리고 너부리의 호언장담이 터져나왔다.

"치타 정도는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나 말이냐?"

음... 모두가 비웃음........
그러나 너부리는 자기가 치타한테 질 수 있다는 걸 수긍하지 못함.

그리고 올해 첫 부서 저녁식사 날. 너부리는 치타를 이길 것이라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치타랑 싸워서 어떻게 이기냐고 했더니 
"목을 졸라야죠."
치타가 달려들 때 한 손으로 확! 목을 낚아채 졸라버리면 된다고 한다.
우린 모두 웃었다. 치타가 무슨 나무늘보도 아니고...

하지만 너부리는 억울했다. 그래서 이런 링크를 단톡방에 보내왔다.
그리고 가장 크게 비웃은 송
○○에게 "보고있나"라는 괴상한 코멘트를 날렸다.

하지만 나의 궁금증은...
사람이 치타를 이길 수 있느냐는 게 아니고, 너부리가 치타를 이길 수 있느냐 하는 것.

이 시점에서 치타의 스펙을 보면.
학명 Acinonyx jubatus  초원을 달리는 큰고양이... 얼룩 있음. 무쟈게 빠름.

얼굴만 보면 귀엽다.


몸매는 날씬. 다리는 가늘고 길며 머리는 둥글고 작음. 

몸길이는 112~150cm (꼬리 빼고) 

다 자란 녀석들은 키 70~90cm (어깨까지 높이)
몸무게 21~72kg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에 편차가 큼)

참고로 표범과 비교하면 키도 크고 몸무게도 더 나가는 것들이 있음.
표범의 어깨까지 높이는 55~70cm이고 몸무게는 28~65kg이라고. 
참고로 사자는 어깨까지 대략 120cm 정도, 몸무게는 암컷이 120kg 넘고 숫컷은 180kg 넘는다고(조금 놀람... 사자가 그렇게 무거웠구나)


치타가 주로 사는 곳은 아프리카이지만 아시아에도 있음! 이란에....



참고로 나는 아프리카에서 치타가 사냥하는 걸 봤다. 위의 사진이 그 때 모습...이지만 내가 찍은 건 아니고 사진기자 선배가 찍어준 것.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치타가 사냥하는 현장에 있었는데 제대로 보지는 못했다. 왜냐? 쟤들이 넘 빨라서........... 어, 사냥하나? 싶더니 저~쪽에 얼룩말들 흙먼지가.... 

암튼 치타는 그렇고. 


너부리의 스펙은... 키 180cm 넘고 몸무게는 간신히 70kg 넘음.
체격조건으로는 치타보다 우위(?)에 있음.


속도는....... 속도는........ 


치타는 초속 25~30m라는 말도 안 되는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 너부리가 치타의 목을 낚아챌 일은 없을 것 같다.


nationalgeographic.com


치타가 저 커다란 '누'랑 얼룩말도 잡는데....

치타 vs 너부리는 치타 vs 누....하고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치타랑 사람이 싸우면 누가 이기나요, 하는 의문은 인터넷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굳이 동물원 우리에 들어가서 치타를 때려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면, 사실 인간이 치타랑 싸울 일은 없다. 


치타는 머리가 작고 턱이 작아서 무는 힘이 약한 대신에 속도를 발전시킨 녀석인 관계로, 먹이를 사냥해서 물고 가다가 쎈 놈을 만나면 냅다 물고 튀거나 아니면 던져주고 쏜살같이 도망간다고 한다. 심지어 사자나 표범처럼 큰 놈은 물론이고 하이에나처럼 자기보다 작은 녀석들이 덤벼들어도 굴복 ㅠㅠ 하기 일쑤라고. 

공격적인 성향이 아니기 때문에(너 육식동물 맞니;;) 고대 이집트나 페르시아에선 치타를 애완동물로 키우거나 사냥개 -_- 처럼 길들이기도 했다고 함.



치타가 소심해서 싸울 일이 별로 없기도 하지만, 치타랑 싸우면 안 되는 이유는 그것 말고도 또 있다.


7100마리만 남은 치타

... 치타는 육식동물 중에서도 활동반경이 가장 넓은 종 중 하나다. 치타가 살아가려면 800㎢ 정도가 필요한데 사자 같은 맹수와 영역이 겹치지 않으려니 보호구역 바깥으로 밀려나기 일쑤다. 치타의 77%가 보호구역 경계를 넘나들며 사는데, 보호구역 주변에 농지가 늘면서 서식지가 줄었다. 짐바브웨에서는 2000년 이후 치타 수가 1200마리에서 170마리로 급전직하했다. 


인간들 탓에... 치타는 어느 새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 전 세계에 7100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이란 치타는 50여마리밖에 없다고 한다....


결론
1. 너부리는 치타한테 질 것이다
2. 치타한테 잘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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