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한국 사회, 안과 밖

'걱정말아요 그대'는 표절?

딸기21 2017. 4. 26.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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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남자가 술집에 들어갔다. 그런데 돈이 없었다. 맥주의 나라인 독일에서, 돈 한 푼 없어서 맥주를 못 마시는... 그래서 한 남자가 맥주를 사 주며 "걱정 말아요"라고 위로하는 내용. (사람들이 술 사주는 내용인 줄 알았더니 여럿이 사준 것은 아니라는 댓글과 번역 링크가 있어 수정했습니다~)


독일 그룹이 부른 노래의 가사다. 페이스북에서 전인권 작사작곡으로 알려진 '걱정 말아요 그대'와 매우 유사한 독일 노래 유튜브 링크를 보고... 이 새벽에 궁금해서 찾아봄.

문제의 노래는 바로 이 곡.

Bläck Fööss 라는 오래된 독일 밴드의 Drink doch ene met 이라는 노래다. 들어보니 이건... 거의 번안 아닌가요 ㅎㅎ



다소 웃긴 이야기이지만, 우리 어렸을 때에는 사운드오브뮤직에 나오는 '에델바이스' 정도는 너나 없이 다 알았는데 요즘 애들에겐 그 노래가 생소한??? 모양이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걱정말아요 그대'가 에델바이스 표절이라는 ^^;; 주장도 있어서 살짝 웃음이.


에델바이스는 웃자고 하는 얘기고.

Bläck Fööss는 독일 쾰른에서 활동하던 그룹인데, 저 노래를 만든 것은 1970년이란다. 그런데 음반사에서 '영어로 된 가사로 만든 곡'을 선호하는 바람에 녹음도 못할 처지가 됐다가, 어찌어찌 곡절 끝에 이듬해 녹음을 했는데 나름 히트를 쳤다는 얘기... 여기저기 축제를 돌아다니면서 엄청 많이 불렀다고 한다.

독일어를 모르니 번역기 돌려가며 얼핏 훑어봤는데, 쾰른 사투리로 노래를 부른 그룹이었던 듯. 독일어도 모르는데 쾰른 사투리를 내가 알 리는 없고. '쾰른 사투리에 로큰롤 비트를 섞은' 음악을 했다고 하는데, 음악의 ㅇ자도 모르는 내가 역시나 그런 걸 알 리는 없고.

하지만 '걱정말아요 그대'와 거의 비슷하다는 것은 알겠다.



링크를 해놓은 유튜브 동영상은 나중에 시간이 한참 흘러서, 이 노래가 나온 지 40년이 된 것을 기념해 2010년에 이들이 나와서 부른 것인데, 우리 촛불집회 때 전인권이 저 노래 부르니 모두 따라했던 것 같은 꼭 그런 분위기다. ^^


아래 링크는 1975년 버전.




* 걱정말아요 가사가 참 좋으면서도 문장이 어색했는데, 돈 없는 이를 위로하며 걱정말아요, 잔잔하게 위로해주는 원곡 가사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왜 가사가 감동적인데도 좀 어색하게 들렸는지, 이렇게 생각하고 보면 이해가 된달까...


*여러 온라인 매체들이 이 글을 참.고.하고 있는데, 앞부분에 원곡 가사의 술집 부분만 써놨더니 친절하게 "가사는 연관성 없는 것 같다"고 쓴 매체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사족을 달아봅니다.


*전인권씨는 표절이 아니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끙....

*그러다가 다시 입장을 바꿔서(그러나 명확히 설명 않고) 독일 그룹이 바라는대로 해주겠다고 말했다는군요. 이건 또 뭔 소리... 그냥 깔끔하게 '번안곡인데 작곡자를 그냥 내 이름으로 달았다, 잘못된 것이었다' 했으면 좋았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