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한국 사회, 안과 밖

‘피의자’가 된 ‘상속자’...삼성의 이재용, 해외 언론들은 어떻게 보았나

딸기21 2017. 1. 2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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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화난 국회의원의 질문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마치 혼나는 학생 같았다.”

2016년 12월 6일 워싱턴포스트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국회 청문회 증인석에 선 이 부회장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다. 이날 한국에서 ‘재벌’이라 불리는 9개 대기업 총수들이 일제히 국회에 나오자 외국 언론의 눈도 한국에 쏠렸다. 특히 박근혜 스캔들에 연루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부분 “모른다” “기억 안 난다” 등의 답변으로 일관한 기업 총수들이 과연 글로벌 기업을 이끄는 사람들인지 의문이 든다고도 했다.

삼성을 둘러싼 스캔들은 해외 언론들에게도 중요한 관심사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삼성과 이 부회장에 대해 나라 밖에서는 어떻게 봤을까.

“권력과 돈 뒤에 숨어 있던 사람들이 국회에 나왔다”

BBC는 한국 ‘재벌’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했다. “평소 재벌가 총수들은 기사가 운전하는 선팅이 짙게 된 차 뒷자석에 앉는다”며 “돈과 권력으로 고립된 거주지에 살고 있어 좀처럼 공식석상에 나오지 않지만 이날 마치 맞춰입은 듯 짙은 색 정장 차림으로 국회에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점도 전했다. 대기업 총수들이 한꺼번에 국회에 불려나온 건 1988년 ‘5공 청문회’ 이후 28년 만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의원들의 질문에 쩔쩔 매면서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의 이야기가 나올 때는 눈가가 촉촉해졌다고 BBC는 묘사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선의로 정부에 돈을 기부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고, ‘건드릴 수 없는 엘리트층’이 된 재벌에게 국민들의 분노가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amsung office raided in South Korea corruption probe”

알자지라방송은 지난해 11월에 삼성그룹 압수수색에 대해 보도하면서 “박근혜의 측근 최순실에게 뇌물을 주고 논란 많은 합병을 승인받으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 이재용 특검 조사에 외국언론 “이건희 회장 사망보다 더 큰 위기”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 3세대 후계자(이재용)가 특검에서 조사받게 됐다며 “한국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기업(삼성)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끈 정치 스캔들에 깊게 관여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또 특검이 현대차, LG 등 다른 대기업으로도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과 최순실을 둘러싼 부패 스캔들도 자세히 다뤘다. 이 부회장의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도 1996년과 2008년 전직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2번 구속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South Korea scandal: Samsung chief Lee Jae-yong a suspect”

영국 BBC방송은 지난 11일 보도에서 “삼성의 상속자 이재용이 한국 대통령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범죄 혐의자로 조사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최순실의 재단에 기부한 것이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 이재용 구속될까, 외국 언론도 관심…“갤럭시 노트7 이후 두번째 위기”

파이낸셜타임스는 2017년 1월 16일 신문 1면에 한국 부패 스캔들이 삼성 후계자의 영장 청구로까지 번졌다고 보도했다. 갤럭시 노트7 대량 리콜 사태 이후 이 부회장이 정치스캔들에 연루돼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이 변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 부회장이 삼성을 물려받는 데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도 검찰 수사를 받은 적이 있지만 구속되지는 않았다며 이 부회장이 실제로 구속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Political Crisis Engulfs Samsung, a Firm Tied to South Korea’s Success”

뉴욕타임스는 “화물선부터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상품을 만드는 거대 제조회사 삼성은 한국 경제를 추진하는 주요 동력 중 하나”라면서 “그런데 이제 그 리더십의 운명이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부패 스캔들 조사와 맞물려 들어가고 있다”고 썼다.




“Haftbefehl fur Samsung-Erben Lee beantragt”

독일 도이체벨레는 한국의 부패스캔들의 초점이 이제는 이 나라 최대 기업에게 맞춰지고 있다면서 “삼성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이미 체포된 최순실의 재단을 후원한 주요 후원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 AP “국민적 반발 초래할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19일 오전 기각되자 외국 주요언론들도 긴급 뉴스로 소식을 전했다. AP통신은 “한국 국민들이 삼성그룹 일가의 승계 계획을 돕도록 정부가 국민연금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이번 판결이 국민적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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