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가수에서 `빈곤 퇴치 운동가'로 변신한 밥 겔도프(54·사진)가 영국 보수당의 빈곤문제 정책 자문을 맡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28일(현지시간) 토니 블레어 총리의 노동당을 적극 후원해왔던 겔도프가 `노선'을 바꿔 야당인 보수당의 정책 개발을 돕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겔도프는 지난 7월 G8(서방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 때 아프리카 빈곤 퇴치를 위한 대규모 콘서트 `라이브(Live) 8'을 개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이 공로로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영국에서 빈곤·환경 문제는 그동안 노동당의 전유물이었으나 최근에는 `젊은 이미지'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보수당이 더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다. 겔도프가 보수당과 손을 잡기로 한 것도, 이달 초 선출된 데이비드 캐머런(39) 당수의 끈질긴 노력 덕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정적 보수주의'를 내세운 캐머런 당수는 중도 세력을 흡수하기 위해 빈곤 문제나 환경 이슈를 다룬 정책들을 적극 개발하려 하고 있다.
아일랜드 출신의 록 스타 겔도프는 1985년 콘서트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를 기획한 이래 가수보다는 빈곤 퇴치에 앞장선 사회운동가로 더 큰 명성을 얻고 있다. 7월 스코틀랜드 G8 회담에 맞춰 다시 기획한 `라이브 8'은 부국들의 잔치에 가려져왔던 빈곤문제를 세계적인 이슈로 다시 부각시켰고, 선진국들로부터 빈국들의 부채 탕감 약속을 끌어내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선진국들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라이브8 또한 말잔치에 불과했다"는 비판도 받았었다. 겔도프는 최근 영국 가디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변화는 지금 막 시작됐다"며 이제부터 희망을 갖고 더 적극적인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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