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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맨팀, '원맨'이 빠진 뒤 '팀'이 되다...유로 2016 결승전, 프랑스-포르투갈

딸기21 2016. 7. 11. 14:20

2004년 그리스의 분투는 박수를 쳐줄만 했지만 그리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때 포르투갈이 우승을 했어도 역시 대단한 감동은 없었을 것이다. 그때 포르투갈팀에는 루이스 피구와 루이 코스타(피구도 피구이지만 코스타 정말 좋아했는데 지금은 어드메서 무얼 하고 있을까)를 비롯한 황금세대들이 총출동했다. 2002년 한국과의 경기에서 심판을 쳐서 선수자격 박탈당한 후안 핀투만 빼고. 


하지만 오늘 포르투갈의 우승은 감동적이었다. 호날두가 빠진 포르투갈이라니(나니는 늘 톱으로 나오지만 눈부신 플레이를 본 적이 없다). 연장 후반 에데르의 골은 환상적이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기사다. 


▶At the end, Cristiano Ronaldo was in tears, just as he had been after the Euro 2004 final. But these ones were tears of joy.



He had fulfilled the vow he had made after defeat to Greece in Lisbon 12 years ago and helped Portugal to its first international trophy. That he wasn’t actually on the pitch for the final 95 minutes of the 1-0 extra-time triumph over France didn’t seem to lessen his delight or detract from his impact at all. After the final whistle had gone, he was stalking around the pitch, bare-chested, hugging those who had done the job. His role as a leader was clear.


▶He had spent most of extra time prowling the technical area, limping on his knee, anxiety on his face. Whatever his supposed selfishness or egotism, he wanted this for Portugal. As the players queued to collect their medals, Ronaldo was last, his arms over the shoulders of the man in front of him, Eder, whose 109th-minute goal won the game. “Cristiano told me that I would score when I came on,” Eder said, “and I just took that energy into my game.”

▶원래는 경기 종료 순간 주장 완장을 차고 있던 사람이 주장이 돼 우승컵을 안아야 하지만, 경기 중 주장 완장을 빼고 나간 호날두가 다시 완장을 차고 트로피를 끌어안았다. 하지만 누구도 뭐라 하는 사람은 없었다. 박수를 받아야 할 사람이 있다면 바로 호날두였으니까. 이번 시합에서 세운 공 때문이 아니라 2003년 국가대표로 데뷔한 이래 해온 것들에 대해서. 




▶호날두가 압도적인 존재로서 군림하길 멈춘 뒤 성공이 찾아왔다는 것은 아이러니. 2004년 그리스에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포르투갈은 그리스를 더욱 더 닮아야만 했다. '원맨팀'이 '원맨'을 지우고서 '팀'이 돼야 했던 것이다. 

▶페페, “We lost our main man, the man who could score a goal at any moment,” "But we were warriors on the pitch. We said that we’d win it for 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