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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리 '플랫폼 관용차' 논란...외국의 총리들은?

딸기21 2016. 3. 2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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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KTX에 탑승하려 서울역 플랫폼까지 관용차 에쿠스를 타고 들어갔다고 해서 논란이 일었다. 외국의 국가원수나 지도자들도 급할 때에는 물론 최대한의 편의를 봐가며 이동한다. 하지만 평소에는 소탈하게 시민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이들도 많다.


지하철에 나란히 앉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오른쪽)와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왼쪽). 사진 AFP


대표적인 ‘지하철맨’은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다. 캐머런은 수시로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시민들과 대화한다. 특히 캐머런 총리가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모습은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다.

캐머런은 잘 알려진 대로 부유한 집안 출신이고,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를 나와 ‘부잣집 도련님’ 이미지가 강하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하철을 선호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트위터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트위터

저스틴 트뤼도 총리 캐나다 총리를 지하철역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 www.ctvnews.ca

저스틴 트뤼도 총리 캐나다 총리를 지하철역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 www.ctvnews.ca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지하철 스타다. 트뤼도는 지난해 10월 19일 총선에서 승리한 이튿날, 몬트리얼의 전철역에서 시민들과 악수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유권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트뤼도는 총리 취임 뒤 남녀 동수에 흑인·소수민족 등을 망라한 ‘무지개 내각’을 선보였다. 당시 그는 이런 내각을 구성한 이유에 대해 “지금은 2015년이니까요”라는 ‘명언’을 남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이던 시절 지하철에 앉아있는 모습.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이던 시절 지하철에 앉아있는 모습.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원래 이름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추기경이었던 시절부터 그는 검소하기로 유명했다. 교황으로 선출된 뒤 인터넷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지하철에 앉아 있는 추기경의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 돌았다.



지금은 해외 순방이나 공식 행사가 있으면 ‘포프모빌’이라 불리는 전용차를 타지만, 사람들과 만나기 좋아하는 성격은 여전하다. 

2014년 4월 교황은 바티칸의 성베드로광장에서 포프모빌을 타고 가다가 페루자에서 단체 여행을 온 초등학교 5학년 그룹을 만났다. 학생들은 교황을 보고 반가워하며 학교 티셔츠를 선물했다. 교황은 이에 대한 답례로 “나와 함께 광장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학생들이 일제히 손을 들어 태워달라고 외쳤고, 교황은 11살 동급생인 리비오 바스티아넬리와 다비데 마리아 비앙키를 골라 차에 태우고 광장을 돌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인들에게 ‘무터(엄마)’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평소 농담 없이 무뚝뚝한 모습이지만 퇴근하면 장을 봐서 살림을 하는 ‘보통 아줌마’이기도 하다. 지난달 한 트위터 사용자는 베를린 시내의 가게에서 과자를 집어먹고 있는 메르켈의 모습을 포착해 사진을 찍어 올렸다.


크리스티안 토비라 프랑스 법무장관이 지난 1월 사퇴 뒤 자전거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가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 AFP연합뉴스

크리스티안 토비라 프랑스 법무장관이 지난 1월 사퇴 뒤 자전거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가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 AFP연합뉴스


프랑스의 법무장관을 지낸 크리스티안 토비라는 시민 자유를 억압할 소지가 있는 테러대책을 놓고 대통령과 갈등을 빚던 끝에 1월 27일 전격 사퇴했다. 중미의 프랑스령 기아나 출신인 토비라는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가 출범한 2012년부터 3년 반 넘게 법무장관으로 일했다. 그는 이임식 뒤 자전거를 타고 3년 반 동안 일해온 법무부 청사를 빠져나갔다.


델리의 지하철을 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왼쪽 두번째)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운데). 사진 트위터·인디안익스프레스닷컴

델리의 지하철을 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왼쪽 두번째)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운데). 사진 트위터·인디안익스프레스닷컴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하철파’는 아니다. 하지만 지난 1월 인도를 방문했을 때 ‘친환경 교통수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함께 델리의 지하철에 탑승했다.


대통령이 되기 전인 2011년 프랑수아 올랑드가 파리 시내에서 스쿠터를 타려고 헬멧을 쓰는 모습.  AFP

대통령이 되기 전인 2011년 프랑수아 올랑드가 파리 시내에서 스쿠터를 타려고 헬멧을 쓰는 모습.  AFP


올랑드는 지하철보다는 스쿠터 애호가다. 대통령 취임 전부터 스쿠터를 자주 타고 다녔다. 그러나 이 스쿠터와 올랑드의 헬멧이 유명해진 것은 스캔들 때문이었다. 2014년 1월 프랑스 언론들은 올랑드가 밤에 종종 엘리제궁에서 나와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 채 스쿠터를 타고 연인인 배우 쥘리 가예를 몰래 만나러 가곤 했다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