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에 사상 처음으로 7일 스모그 ‘적색 경보’가 내려졌다.
국영 신화통신은 베이징 시 당국이 8일 오전부터 스모그 적색 경보에 따라 모든 민간 차량 2부제 운행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정부기관 차량도 30% 가량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오염 배출량이 많은 공장들과 건설현장은 경보가 풀릴 때까지 작업을 중단해야 하며, 불꽃놀이와 야외 바베큐도 금지된다.
시 환경보호국은 소셜미디어에 안내문을 올리고 “외부 활동을 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도 당분간 수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환경보호국은 밝혔다. 적색경보는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200 ㎍/㎥ 이상인 ‘심각한 오염’ 상황이 사흘 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일 때 내려진다.
앞서 중국 중앙기상국은 7일 오전 6시부터 베이징 대부분 지역과 톈진(天津) 서부, 허베이(河北)성과 산시(山西)성 등 전국 여러 지역에 스모그 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베이징의 경우 최근 미세먼지가 극심해 지난주에도 황색 경보가 내려졌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프랑스 파리 기후변화 총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온실가스를 줄일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발언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베이징에 적색 경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의 2배, 유럽연합(EU) 전체의 2.5배에 이르는 온실가스를 뿜어내고 있다.
중국은 2020년까지 화석연료 소비량 1억톤을 줄이고 2030년부터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미흡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석탄 발전소와 난방시설이며, 이 때문에 특히 겨울에는 스모그가 심하게 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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