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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CEO 피차이, “2년 내 인도 인터넷 사용자 5억명으로”  

딸기21 2015. 12. 16. 21:29

구글 최고경영자(CEO) 순다 피차이가 16일 고국 인도에서 서민들이 값싸고 빠른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피차이는 인도 방문에 맞춰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인도인 수백만 명에게 인터넷에 접근할 기회를 주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며, 농촌 지역에서도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하기 위해 현지 지역 통신사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기존 통신사들과의 협력뿐 아니라, 땅 위 20km 상공에 대형 풍선을 설치해 인터넷 접속을 가능케 하는 ‘프로젝트 룬(Project Loon)’도 도입할 예정이다. 거대한 전파 송수신용 탑을 세우는 것보다 오히려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와 브라질, 뉴질랜드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실험해 성공을 거뒀다. 이 대형 풍선을 이용하면 반경 40km 지역에서 LTE나 4G 무선통신을 할 수 있다. 

 

피차이는 또 이 계획에는 주요 기차역에 무료 와이파이를 설치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면서 “내년 1월 뭄바이 중앙역부터 시작해, 내년말까지 주요 철도역 100곳에 와이파이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IANS통신은 인도철도의 통신 부문 자회사인 레일텔과 구글 인도 법인이 장기적으로 전국 400곳에 와이파이 설비를 갖추기 위한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전했다. 피차이는 2017년까지는 인도의 인터넷 사용자가 5억 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은 인도의 30여개 대학과 안드로이드 운영시스템 관련 개발자 200만명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가 16일 인도 뉴델리를 방문, 기자회견을 갖고 인도에서 수백만명에게 인터넷 접근 기회를 줄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AP


피차이는 17일에는 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 프라납 무케르지 대통령과 만나 인터넷 확대 프로젝트를 논의할 예정이다. 인도 태생인 첸나이가 고국을 찾는 것은 지난 8월 구글 CEO가 된 뒤로는 처음이지만 모디 총리와는 구면이다. 모디가 지난 9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에 있는 구글 본사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피차이는 인도 첸나이에서 전기기술자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카락푸르의 인도공과대학(IIT)을 졸업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에 유학했으나 박사학위 과정을 중도에 그만두고 샌타클라라의 칩 제회사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러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친 뒤 2004년 구글에 입사했다. 인터넷 브라우즈 크롬과 크롬운영시스템(OS), 구글드라이브, 구글맵 등의 개발을 주도해 고속승진을 했으며 지난 8월 세계 최대 인터넷회사 구글의 CEO가 됐다.

 

실리콘밸리에 인도 출신 혹은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 엔지니어들은 많지만, 피차이는 인도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마친 ‘토종 인도인’이었기 때문에 그가 구글 CEO가 되자 인도 전체가 환호했다. 하지만 그가 이번에 프로젝트 룬을 내놓은 것은 고국에 대한 ‘보답’ 차원만은 아니다. 인도는 정보기술(IT) 업계의 인력공급원이자 거대 시장이고 막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으나, 성장 가능성 못잖게 한계가 많은 ‘미완의 시장’이기도 하다. 12억 인구 중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은 4분의1에 불과하며 그나마도 느린 2G 통신망에 의존하고 있다. 컴퓨터나 고급 스마트폰보다는 값싼 선불제 스마트폰을 주로 쓰기 때문에 인터넷 접속에 한계가 많다. 

 

구글은 인도인들을 인터넷으로 끌어들이면 엄청난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피차이는 “인도에서는 매일 수만 명이 인터넷에 생애 처음으로 접속한다”며 “우리는 이제 겨우 출발점에 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인구 중 영어를 쓰는 사람은 2억명이 못 되며 온갖 언어가 혼재하고 있다. 구글은 이런 언어적 다양성이 장애가 되지 않도록 아삼어와 펀자브어로 된 가상 키보드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또 힌디어와 함께 힌디와 영어가 섞인 ‘힝글리시’도 인식할 수 있는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구글은 인도뿐 아니라 말 그대로 ‘온 지구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곳곳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