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사진으로 보는 세계]중국의 '기괴한 건물들'

딸기21 2016. 2. 23. 17:55
지난 21일 중국 국무원이 이색적인 ‘경고’를 발령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이어질 13차 5개년 계획에 따라 ‘도시계획 건설관리 업무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면서, 건물을 지을 때 실용·경제·녹색·미관 등 4가지 요소를 지키라는 방침을 내린 것이다.

중국 언론들은 이 방침이 곳곳에 들어선 ‘기괴한 고층빌딩’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크고 튀는 빌딩’들을 지어올리는 데에 열을 올렸다. 현지 언론들은 “이상한 모양의 건물이 광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국내 건축업계 트렌드가 바뀌었다. 건축업계가 눈앞의 이익에만 매달려 깊이 있고 철학이 담긴 건축을 하는 데 시간을 쓰려 하지 않았다. 도시개발에서 정부나 부동산업자들이 세를 과시하고 실적을 쌓기 위해 초고층 빌딩을 올리는 데만 혈안이 됐다”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영국 BBC방송 등은 이 지침을 계기로 중국의 ‘이상한 건물들’을 소개했다.

허베이성 산허의 톈즈호텔. 사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대표적인 것이 베이징 동쪽 허베이성 산허에 있는 톈즈호텔이다. 10층짜리 이 호텔 전면은 부(富)와 번영과 장수를 상징하는 인물들의 모습으로 꾸며졌다. 장수를 상징하는 맨 왼쪽의 인물은 ‘불멸의 상징’인 천도복숭아를 왼손으로 들고 있다. 복숭아에 난 구멍들은 객실의 창문이다. 이 건물은 2001년 완공됐을 때부터 논란거리였고, 2011년에는 한 건축사이트(Archcy.com)가 뽑은 ‘중국의 가장 흉칙한 건물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쓰촨성 이빈에 있는 주류회사 우량예의 사옥.  사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쓰촨성 이빈에 있는 주류회사 우량예의 사옥.  사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기업의 색깔을 지나치게 강조한 사옥도 있다. 쓰촨성 이빈에 있는 주류회사 우량예의 사옥이 그런 경우다. 우량예 빌딩은 이 회사가 자랑하는 술인 바이주(白酒)의 병 모양으로 지어졌다.

우량예 빌딩의 진입로.  사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우량예 빌딩의 진입로.  사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우량예 빌딩은 진입로에도 대형 술병들이 진열돼 있다.

상하이의 루이비통 플래그샵 건물.  사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상하이의 루이비통 플래그샵 건물.  사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의 경제중심지 상하이에는 초대형 루이비통 매장이 있다. 이 매장이 있는 건물은 24층 규모의 상업용 빌딩인데, 거대한 신발 모양이다. 아래쪽 4개층이 신발의 밑면이자 루이비통 매장이다. 일본 건축가 아오키 준과 홍콩 건축회사 리&오렌지의 합작품이다.

광저우서클 빌딩.  사진 신화망

광저우서클 빌딩.  사진 신화망


높이 138m의 거대한 원반. 고대 중국의 동전이나 옥벽(玉璧·옥으로 만든 원반)을 모방한 건물이라고 하는 광저우의 ‘광저우서클’ 빌딩이다. 전체 33층 건물인데 가운데 뚫린 공간의 지름이 47m에 이른다. 에너지·화학기업 훙다싱예그룹의 사옥이다.

광저우서클의 야경.  사진 BBC

광저우서클의 야경.  사진 BBC


베이징에 있는 CCTV 본사 건물은 ‘바지’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네덜란드 건축회사 OMA가 설계한 54층 빌딩으로, 2개의 세로축이 위·아래에서 기하학적으로 연결돼 있다.

장쑤성 쑤저우에 있는 ‘동방의 문(東方之門)’ 빌딩도 바지 모양으로 유명하다.

장쑤성 우시에 있는 완다문화시티 전시센터.  

장쑤성 우시에 있는 완다문화시티 전시센터.  

사진 buro247.me

사진 buro247.me


장쑤성 우시에 있는 완다문화시티 전시센터는 찻주전자 모양의 생김새로 잘 알려져 있다.

셰라톤 핫스프링 리조트.  사진 BBC

셰라톤 핫스프링 리조트.  사진 BBC


후저우의 타이후(太湖) 호숫가에 있는 셰라톤 핫스프링 리조트는 링 모양의 건물을 물에 박은 듯한 생김새다. 주민들은 ‘말굽 호텔’이라는 별명으로 부른다고 한다. 이 건물을 설계한 사람은 MAD 아키텍츠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건축가 마얀쑹(馬岩松)이다. 

선라이즈 이스트 켐핀스키 호텔. 사진 BBC

선라이즈 이스트 켐핀스키 호텔. 사진 BBC


베이징 화이러우에 있는 선라이즈 이스트 켐핀스키 호텔은 독특한 구(球) 모양이다.

오르도스 박물관과 도서관.  사진 AFP

오르도스 박물관과 도서관.  사진 AFP


네이멍구의 오르도스의 박물관(오른쪽)과 도서관(오른쪽)은 엄청난 규모로 지어졌으나 인구밀도가 낮아 정작 이용객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건물을 설계한 것도 마얀쑹이다. 회사를 차리기 전 자하 하디드의 사무실에서 일을 한 적이 있다는데, 그 때문인지 건물에서 하디드의 분위기가 난다. 

허난성 정저우의 허난아트센터.  사진 차이나데일리

허난성 정저우의 허난아트센터.  사진 차이나데일리


중부 허난성 정저우의 허난아트센터는 10억위안(약 1900억원)을 들여 지은 건물이다. 허난성의 고대 도자기 모양에서 착안,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등을 설계한 우루과이 출신의 유명 건축가 카를로스 오트가 디자인했다. 하지만 지난해 미디어들이 뽑은 ‘중국의 10대 꼴불견 건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