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석유, 루블화, 푸틴. 내년에 러시아에서 ‘63’이 되는 세 가지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의 정치·경제 상황을 꼬집어, “내년 러시아에서 세 가지가 63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2일 보도했다.
셋 중 가장 확실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63이다. 1952년생인 푸틴은 내년 10월에 만 63세가 된다. 푸틴의 집권 기간은 어느 새 15년을 향해 간다. 2000년 보리스 옐친의 뒤를 이어 러시아의 대통령이 된 뒤 2기에 걸쳐 8년을 재임했고, 총리로 잠시 내려앉아 4년을 보낸 뒤 2012년 다시 크렘린의 주인이 됐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집권했기 때문에 아직 60대 초반이다.
푸틴과 함께 63을 맞는 다른 두 가지는 유가와 루블화 가치다. 국제유가는 통상 미국 뉴욕시장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유(WTI), 영국 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중동 석유들의 가격 지표가 되는 두바이유 3가지를 기준으로 한다. 그 중 러시아가 원유를 수출할 때 비교대상으로 삼는 것은 주로 유럽에서 사고팔리는 북해산 브렌트유로, WTI나 두바이유에 비해 통상 가격대가 높다. 그런데 최근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브렌트유 값도 배럴당 60달러 대로 떨어졌다. 2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67.53달러에 거래돼 5년 새 최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브렌트유 값이 내년에는 배럴당 63달러 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유가가 떨어질수록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의 재정수입은 줄어든다. 루블화 가치도 하락한다. 우크라이나 사태 뒤 서방의 경제제재가 계속된 데다 기름값마저 낮아지자 루블화는 연일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루블화는 3일 현재 1달러 대비 94루블 가까이 떨어졌다. 6개월 전만 해도 달러 당 34루블이었는데 반년 만에 폭락한 것이다. 이 추세라면 내년에 루블화 가치가 달러 대비 63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러시아는 이미 2차 대전 때부터 외부의 혹독한 봉쇄를 버텨낸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인들은 이번 서방의 제재 역시 버텨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현재의 교착 국면을 타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러시아의 위상과 경제상황에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728x90
'딸기가 보는 세상 > 유럽이라는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서 굶주리는 사람 91만명 (0) | 2014.12.08 |
---|---|
그리스 무정부주의자 청년의 옥중단식 (2) | 2014.12.08 |
‘러시아판 EU’ 유라시아경제연합, 유로·달러 결제 금지하나 (0) | 2014.12.02 |
칼라슈니코프 총을 든 ‘안드레이’... 우크라이나의 소년병 (0) | 2014.11.26 |
프랑스, 상륙함 러시아 판매 ‘일단 보류’ (0) | 2014.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