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영국서 굶주리는 사람 91만명  

딸기21 2014. 12. 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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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먹을거리가 없어 자선단체의 급식에 의존하는 사람이 90만명이 넘는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영국 국교인 성공회는 8일 의회에 푸드뱅크(빈곤층을 위한 급식소)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하고, 정부가 굶주림을 없애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에서 가장 많은 푸드뱅크를 운영하고 있는 자선재단 트러셀기금에 따르면 영국 내 푸드뱅크 이용자 수는 2011~12년 12만8697명에서 2012~13년 34만6992명으로 늘었고, 2013~14년에는 다시 세 배로 불어나 91만3138명이 됐다. 자선단체가 나눠주는 음식으로 끼니를 이어가는 사람이 91만명이 넘는다는 뜻이다. 


Trussell Trust


Trussell Trust


트러셀기금이 운영하는 푸드뱅크가 영국 전역에 420곳이며, 다른 기관들이 운영하는 곳이 이 외에 약 400곳에 이른다. 이를 감안하면, 실제 푸드뱅크에 의존하는 사람 수는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AFP 등은 전했다.

 

성공회 보고서는 이런 수치들을 인용하면서 “식량 보조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 수가 극적으로 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성공회의 정신적 지도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이곳(영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대책을 호소했다.

 

이 보고서를 만드는 작업에 함께 한 노동당의 프랭크 필드 의원은 “몹시도 혼란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라며 “밑바닥 가까이 떨어지고 있는 사람들을 작은 행동만으로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롭 윌슨 시민사회장관은 “보고서에 제안된 내용을 주의깊게 살펴 보고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자민당 연립정권은 2010년 집권한 뒤 재정적자를 줄이겠다며 복지예산을 감축하고 사회안전망을 축소해왔다. 경제 문제와 실업난, 복지 축소는 내년 5월 치러질 총선의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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