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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vs 미 헤지펀드 싸움, 어떻게 될까  

딸기21 2014. 7. 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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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 헤지펀드’의 싸움에서 남미 좌파 정상들이 아르헨티나 편을 들고 나섰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5일 남미 좌파 정상들이 아르헨티나 정부와 미국 헤지펀드 간의 소송에서 아르헨티나가 요구한 채무조정협상을 지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등은 오는 9일 아르헨티나 북부 투쿠만 시에서 열리는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아르헨티나 지지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아르헨티나는 2001~2002년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이후 미국 헤지펀드들에 상환해야 할 1000억달러 규모의 빚을 아직 갚지 않고 있다. 당시 디폴트 선언 뒤 아르헨티나는 채권국이나 채권기관들과의 협상을 통해 빚을 줄이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왔다. 그러나 NML캐피털과 오렐리우스 매니지먼트 등 미국계 몇몇 헤지펀드들은 채무 조정에 합의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미국 법원에 채무이행을 강제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아르헨티나 측은 채무조정 협상을 연장해 달라며 맞섰으나 미국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헤지펀드들의 손을 들어줬다. 헤지펀드들이 요구한 채무상환 시한은 지난달 30일이었다. 이달 말까지 빚을 갚지 않으면 아르헨티나는 다시 디폴트 사태를 맞을 수 있다.

 

이 사안을 투기성 강한 헤지펀드들의 문제라고 보는 남반구 국가들은 아르헨티나 편에 서서 협상 시한을 늘려줘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그룹인 G77 국가들에 이어 미주기구(OAS)도 최근 아르헨티나에 시간을 줄 것을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이들은 미국 법원의 판결 때문에 헤지펀드들이 더욱 공세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며, 경제적으로 취약한 나라들이 헤지펀드들의 공격에 더 많이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아르헨티나가 이번 일로 다시 디폴트를 겪게 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는 않다. 결국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헤지펀드들 간의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어떻게 진행되든 아르헨티나의 ‘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성장 정체와 높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제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 


지난달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아르헨티나의 국가신용도를 최하위인 CCC-로 낮췄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건강 문제와 경제 실책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궁지에 몰려 있다. 아르헨티나 내에서도 “헤지펀드들에 빚을 갚고 국제관계에서 신용을 끌어올리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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