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재클린 케네디가 14년간 한 아일랜드 신부에게 보낸 편지 30여통이 다음달 아일랜드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편지들에서 재클린이 남편의 불륜과 정치적 야망, 암살 등에 대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재클린 케네디
재클린은 1950년부터 1964년까지 아일랜드 신부 조지프 레너드에게 총 33통의 편지를 보냈다. 전체 분량은 130쪽에 이른다. 재클린이 신부를 처음 만난 것은 21세 때인 1950년이었다. 당시 73세였던 레너드 신부는 케네디와 아는 사이였고, 이런 인연으로 재클린과 편지를 주고받게 됐다.
신부와 직접 만난 것은 두 번 뿐이지만, 재클린은 이 신부에게 이런저런 속내를 털어놨다. 케네디와 결혼하기 전 만났던 남성이라든가, 결혼 초기 케네디가 바람을 피울까 걱정하던 심정 등이 편지에 들어 있다. 재클린은 케네디와 1953년 결혼했고, 1963년 케네디가 암살되기까지 10년간 결혼생활을 했다.
재클린은 공개적으로 남편과 관련된 사적인 문제들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서한들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재클린의 편지는 낙찰 예상가가 120만유로(약 17억원)에 이른다.
아이리시타임스 등에 따르면 편지의 원소유주인 레너드 신부는 아일랜드 출신의 문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조지 버나드 쇼를 비롯해 여러 유명인과 친분을 유지했던 인물이다. 그는 1964년 87세로 사망했다. 그가 갖고 있던 재클린의 편지가 어떤 경위를 거쳐 경매에 나오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 중의 한 명이자 제3대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의 친필 편지(아래 사진)도 경매에 나왔다.
AP통신은 고문서 전문수집상 ‘랍컬렉션’이 13일 제퍼슨(1743~1826년)의 편지에 3만5000달러(약 3600만원)의 가격에 판매를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편지는 제퍼슨이 재임 당시인 1805년 부동산 중개업자인 친구에게 보낸 1쪽짜리 편지로, 자신 소유의 농장을 가족에게 물려주기 위해 재산 감정을 의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랍컬렉션 측은 지금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사적인 편지라고 설명했다.
제퍼슨이나 재클린 같은 유명인사들의 편지는 사후 종종 경매에 나오곤 한다. “신을 믿는 것은 정말 유치한 짓(pretty childish)”이라는 내용이 적힌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1954년 친필 편지는 2012년 이베이 경매에서 300만달러(약 31억원)에 팔렸다. 지난달에는 침몰한 타이태닉호에 탔던 승객 에스더 하트가 선상에서 써서 보낸 편지가 영국 경매에서 11만9000파운드(약 173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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