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남극 빙하 "돌이킬수 없는 속도로" 녹고 있다

딸기21 2014. 5. 1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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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서부 빙하가 ‘돌이킬 수 없는(unstoppable)’ 속도로 녹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12일 웹사이트에 올린 자료를 통해 “남극 서부 아문센해의 빙하가 사라지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이 구역의 해빙이 수십~수백년 동안 해수면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선임연구원인 에릭 리그노 캘리포니아대(UC어바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유럽연합의 지구원격관측위성이 1992~2011년 레이더로 관측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문센해의 빙하는 과거 육지에 닿아 있었으나 최근 급격히 녹아 바닷물과의 접촉면이 많아졌다. 두께가 얇아진 데다 바닷물과 만나면서 빙하가 녹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리그노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바닷물 자체의 온도도 점점 올라가고 있어, 빙하가 녹는 속도를 가속화하는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NASA 웹사이트(http://www.nasa.gov/)에 공개된 남극 아문센해 부근의 빙하 위성사진.


같은 날 워싱턴대의 이안 주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도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게재될 예정인 아문센해 빙하 연구결과를 미리 공개했다. 연구팀은 아문센해의 스웨이트 빙하(Thwates Glacier)를 대상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빙하가 녹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스에이트 빙하의 경우 지금까지 지구온난화의 영향 속에서도 안정 상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됐으나, 이번 조사 결과 빙하가 사라지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스웨이트 빙하가 다 녹을 경우 지구 전체의 해수면 높이는 60cm 올라가는 것으로 관측됐다. 아문센해의 빙하가 모두 녹으면 1.2m나 해수면이 올라간다. 물론 아문센해 빙사가 모두 녹기까지는 길게는 수백년이 걸리겠지만, 해수면이 몇십cm만 올라가도 저지대 거주지역은 엄청난 영향을 받게 됐다. 남아시아 등의 인구가 밀집지역이 대부분 저지대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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