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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의 ‘경호’는 유별나다. 현직 대통령이 암살당하거나(존 F 케네디) 암살 공격을 받은(로널드 레이건) 적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의 경호는 비밀경호국이 담당하는데, 여기에 들어가기가 “하버드대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이런 비밀경호국이 연달아 물의를 빚고 있다.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호원 3명이 술파티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 ‘조기귀국’ 조치를 당했다. 비밀경호국은 ‘기강 상의 이유로’ 귀국시켰다고만 밝혔지만, 워싱턴포스트 등은 “대통령 방문 전날인 24일 선발대로 암스테르담에 간 경호원들이 만취해 호텔 복도에 쓰러져있다가 적발됐다”고 25일 보도했다.
호텔 종업원이 이를 보고 암스테르담의 미국 대사관에 알렸고, 대사관측은 사태파악도 못하고 있던 비밀경호국에 이를 통보했다. 경호원들이 술 취해 쓰러진 곳은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 헤이그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암스테르담 근교의 호텔이었으며, 그날 오바마도 같은 호텔에 묵고 있었다.
오바마 정부 들어 비밀경호국의 기강 논란이 불거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2년 오바마가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열린 미주기구(OAS)에 참석했을 때 경호를 맡았던 요원들이 현지에서 성매매를 한 사실이 알려져 곤욕을 치렀다. 이를 계기로 그 전 해에 오바마가 엘살바도르를 방문했을 때에도 경호원들이 성매매를 한 사실으 뒤늦게 드러나면서, 비밀경호국의 기강 해이는 구조적이고 조직적인 문제임이 드러났다.
성매매 스캔들로 대통령 경호실장인 마크 설리번 비밀경호국장 등이 줄줄이 옷을 벗었고, 비밀경호국 사상 처음으로 여성인 줄리아 피어슨이 지난해 3월 국장에 임명됐다. 또한 대통령 공식 일정을 수행하는 요원들에게는 금주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밀경호국 고위급 관리가 여성 요원에게 성적인 이메일을 보냈다가 들키는 일이 또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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