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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일본총리, 야스쿠니 신사 '기습 참배'... 한·중 격앙

딸기21 2013. 12. 26. 11:18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오전 전격적으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네요.

참.... 쓰잘데 없는 짓으로 또 한중일 사이에 격랑이 몰아치겠군요. 

NHK방송과 교도통신 등은 아베 총리가 취임 1년이 된 26일 오전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이 합사된 도쿄 시내 구단시타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를 참배한 것은 지난 2006년 8월 15일 ‘종전기념일’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참배한 이후 7년 4개월 만에 처음이랍니다.

아베는 이날 오전 양복에 회색 넥타이를 매고 보좌진과 함께 야스쿠니를 방문했습니다. 그는 이날의 참배가 “다시는 사람들이 전쟁을 겪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호소하기 위해”라고 주장했으며, “중국과 한국에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아베의 야스쿠니 참배는 일본 방송들을 통해 생중계됐다고 합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도쿄 시내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아베는 1차 내각 당시 참배하지 않은 것을 “통한의 극한”이라 표현하며 재임 중 참배에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한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마찰을 우려해 피해왔습니다. 그 대신 올봄과 가을 공물 봉납 등으로 참배를 대신했지요. 올 종전기념일에도 자민당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총재특별보좌를 통해 개인 비용을 납부하는 것으로 끝냈습니다.

뻔뻔한 아베 "중국, 한국인 상처줄 의도 털끝만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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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또 갑자기 이러고 나선 걸까요?


우익언론인 산케이신문은 아베가 정권 출범 1년을 맞아 국제정세 등을 살펴보면서 신중하게 ‘참배 타이밍’을 찾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베는 지난해 12월26일 취임 뒤 이튿날 전격참배를 계획했으나, 주변에 신중론이 강해 보류했다는 것입니다. 


취임 직후에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 동맹국인 미국의 반응을 예상하기 어려웠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이 신문은 풀이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올들어 역사문제 등으로 주변국과의 관계는 악화될 대로 악화됐지요. 아베는 25일 밤 측근들에게 “통한의 극한이라는 말까지 했다. 그 발언은 무거운 것이다. 전략적으로도 생각하고 있다”며 참배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베의 '전략적인 생각'은 과연 뭘까요? 이판사판? 어차피 한국, 중국이랑 관계개선 하자고 해도 안 해주니 그냥 막 나가보자, 이런 걸까요? 아예 강하게 나가면서, 장차 한국과 중국도 더 말 못하게 해버리자, 이런 걸까요? 아니면 자국 내 보수파들의 표라도 확실히 붙잡자, 이런 걸까요? 



아베가 기습적으로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한 것은,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외교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강경한 태도를 요구하는 일본 내 보수파들의 목소리가 커진 탓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합니다.

산케이(니네가 바로 그 우익 보수파들이야)는 아베가 계속 주변국들에 “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려있다”고 호소해왔지만 한국과 중국이 정상히담에 응하려 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세계 각국에서 대일 비판을 반복했고 중국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포함해 동중국해 상공에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하는 등 어떠한 양보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산케이만 이렇게 주장했으면 그런 자들이려니... 할텐데, 일본 내에서 우익들의 목소리가 (다소 비정상적으로) 커진 것은 사실인 듯합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 뒤 “(일본이 주변국을) 배려해도 의미가 없다면 조기에 야스쿠니를 참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아베의 참배로 한국, 중국과의 관계개선은 어려워질 것이 분명합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총리의 참배를 요구하는 보수층을 배려한 것”이라며 “한·중 양국의 반발은 불가피하며, 이번 참배로 한일 정상회담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과거 고이즈미 총리 시절에도 야스쿠니 참배로 관계가 얼어붙은 전례가 있습니다. 한국, 중국은 물론이고 한일관계의 악화를 우려해온 미국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반면 산케이는 미국과는 안보분야에서는 물론이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으로 경제협력까지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반발이 일정 수준에서 억제된다는 판단을 한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한국 중국 입장 생각한다고 아베에게 강하게 나오지는 못할 것이다, 뭐 이런 얘기겠지요.


(한국 정부도 그리 잘한 것은 없다 싶네요. '국내정치용'으로 일본 몰아붙이기만 하다가, 결국 아베를 '오른쪽'으로 밀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듭니다)


야스쿠니신사는 어떤 시설 

일본 도쿄 중심지인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태평양전쟁 등으로 숨진 전몰자들을 영령으로 합사해 떠받드는 곳입니다. 메이지유신 때 전사한 관군들을 기리기 위해 1869년 창건된 도쿄 초혼사가 야스쿠니의 시발점이라고 합니다. 10년 후인 1879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당시에는 일본 육·해군성이 관할했습니다.  

현재 야스쿠니에 합사돼 있는 사람은 246만6000여명이며 이 중에는 태평양전쟁 전범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 신사가 문제가 되는 것은 전쟁범죄자들까지 기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는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을 거쳐 1948년 교수형에 처해진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1978년 비밀리에 합사했습니다. 이 사실은 이듬해 들통났지요.

19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총리를 시작으로 총리·각료 등 보수우익 정치인들의 참배가 확산되면서 일본의 식민지 점령과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시설로 각인됐습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재임 기간 6번이나 참배했습니다.


하지만 야스쿠니에 대해서는 전쟁신사, 전범신사, 일왕 숭배와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비판이 일본 내에서도 끊이지 않습니다. A급 전범을 분사해야 한다는 의견과 전범이 아닌 전몰자들을 위한 대체 추도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 등이 제기됐습니다.



“강력한 항의와 극도의 비난” 중국, 아베 야스쿠니 방문에 격앙


중국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오전 전범들을 합사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한 것에 대해 격렬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강력한 항의와 극도의 비난”을 표시했으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방문은 “외국에 대한 침략과 식민지배 같은 일본의 군국주의 역사를 미화하려는 것이자 2차 세계대전의 결과에 도전하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영문 성명은 여기에)

 

친 대변인은 “일본 지도자들은 (이웃나라들과의 관계를) 배려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역사 이슈를 둘러싼 심각한 문제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문제는 (중·일) 양국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중요한 정치적 장애가 되고 있다”며 모든 책임은 일본에 있다고 못박았습니다.


중국 외교부 웹사이트에 올라온 성명.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도 일본 외무성을 방문,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차관을 만나 “강력한 불만”을 표명하고 항의했습니다. 청 대사는 사이키 차관과의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으로서는 엄청난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오늘의 행동이 새로운 큰 장애를 가져왔다. 그 책임은 일본측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신화통신은 “아베의 도발적인 움직임 때문에 이미 취약해져 있는 이웃나라들과의 관계가 깊은 수렁으로 빠질 것이며, 군국주의의 그늘을 몰아내기 위한 국제 공동체의 노력에도 큰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 동중국해 열도(센카쿠=댜오위다오를 가리킴)를 둘러싸고 최근 몇달간 아시아의 두 열강(중·일) 간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일본의 민족주의자 아베 총리가 논란 많은 야스쿠니 전범 신사를 참배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