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이웃동네, 일본

일본에 다시 돌아와보니... 천재지변이 무서워...

딸기21 2004. 9. 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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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다시 돌아와보니 가을이다. 아직 낮기온은 30도를 넘어가지만, 그래도 아침저녁 바람이 달라졌다. 
가을이 온 것은 좋은데, 돌아오자마자 태풍이다. 도쿄를 직접 지나쳐간 것은 아니지만 어제밤엔 바람이 대단했다. 집이 집인지라, 베란다 큰 창문을 내리 두들기는 바람 때문에 잠이 안 올 정도였다. 요새 꼼양이 시차적응 못해서 늦잠을 자는 바람에 이불에 두 차례 실례를 했다. 그 덕에 어제는 요를 꺼내어 빨아 널었는데, 소나기가 두 번 훑고 지나가 밤에도 빨래를 거둬들이지를 못했다. 베란다에 요를 널어놓고 큰 빨래집게로 묶어놨는데도 불안해서 아지님이 몇번이고 내다봐야 했을 정도. 이곳의 바람은 정말 장난 아니다.
게다가 지진. 간사이(오사카 고베 교토 등등이 있는 서쪽 지역) 쪽에 몇번 연달아 리히터규모 6이 넘는 강진이 있었다. 바다에서 일어난 것이라 피해는 별로 없었던 모양이지만 해일경보가 떴고, 곧 큰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는 뒤숭숭한 소식들이 잇따르고 있다.
리히터규모는 진앙에서의 절대규모를 말하는 것이고, 지역에 따라 느껴지는 감도를 보통 '진도'라고 하는데 엊그제 지진은 도쿄에서까지 느껴졌었다. 역시나 집이 집인지라 -_- 진도3만 되어도 흔들흔들한다. 큰 지진 날까봐 정말 무섭다. 진도 3정도의 지진은 뭐 별거 아니라고 하지만 솔직히 무섭다. 올여름 이상고온에 태풍, 홍수, 지진까지-- 일본이라는 곳에서 산다는 것이 어떤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자연현상들. 큰 지진이 일어나면 안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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