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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덥지근한 도쿄의 무더위를 견디지 못해 하루 24시간 에어컨을 틀어놨더니, 꼼꼼이가 결국 감기에 걸렸습니다. 어제 밤부터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져서, 급기야 오늘은 동네 의원에 다녀왔습니다.
가정집처럼 편안하게 해놓은 소아과 병원들을 보면서 부러워한 일도 있습니다만, 일본의 병원이 한국의 병원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아이들 진료가 공짜라는 겁니다. 6살 이하의 어린이들은 치료비가 무료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그렀더군요.
꼼꼼이가 백일도 되지 않은 갓난아이일 적에 서울에서 예방접종을 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똑같은 종류의 백신인데 일반 주사는 1만원, 아프지 않은 접종은 4만원이라고 해서 울며겨자먹기로 비싼 접종을 선택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법정전염병 예방접종조차도 비싼 돈을 내야한다는 건 아무래도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를 낳기까지, 숱한 초음파검사니 뭐니 해서 의료비가 들어갔던 것도 그렇고요. 다른 건 몰라도, 모자보건만큼은 국가가 최대한 배려해줘야하는 것 아닐까요.
오늘 찾아갔던 의원에서는 아이에게 먹일 물약과 가루약을 하루치 지어주더군요. 열이 39.4도까지 올라갔지만 주사를 놓지 않는 것에도 조금 놀랐고요, 또 약을 되도록 안 먹이게 하려고 애쓰는 것도 신선해보였습니다. 집에서 체온을 재봐서 38도 이하로 내려가면 약을 먹이지 말라는 '지침'을 주더군요. 병원에 가면 무조건 주사를 맞아야 하는줄 알고 지레 울어제꼈던 꼼꼼이는, 집에 와서 약을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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