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쓰촨성,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딸기21 2013. 4. 2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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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에 또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2008년 대지진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았을텐데... 다친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재난이로군요. 



중국 신화통신이 20일 전한 항공사진입니다.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의 한 마을이 이렇게 무너졌습니다. 처참합니다. 




구호요원이 야안시 룽먼 마을의 한 집 앞에 서 있습니다. 남아있는 벽 윗부분에 붙어 있는 그림이 선명해서 오히려 더 서글프네요. 사진은 로이터통신 것이고, 야후뉴스 포토에서 퍼왔습니다. 


[경향신문] “먼저 가, 따라 갈게” 60여년 해로 부부 생사 갈려 


17세에 결혼해 80세까지 서로를 위로하면서 살아온 동갑내기 노부부가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생사가 엇갈렸다. 혼자 살던 102세 노인은 강진 속에서도 스스로 벽돌더미를 헤치고 살아남았다.


어느 무너진 집에 시계가 덩그머니 걸려 있네요. 


지진이 무서운 것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겠지요. 국제부 기자로 일하면서 가장 다루기 힘든 것이 지진 기사이기도 합니다. 지진이 일어나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서 실시간으로 리히터 규모를 표시해 알려줍니다. 하지만 이 '규모'만으로는 어느 정도 피해가 날 지를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진앙이 지표면에서 얼마나 아래에 있는지(지표면에서 가까울수록 땅 위의 피해는 더 커지겠지요), 인구 밀집지역에서 얼마나 먼 지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진이 일어나면 피해를 '당장' 알 수도 없습니다. 집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묻히고, 그 끔찍한 현장에 구호인력이 접근해 구조작업을 벌이기 시작해야 어느 정도나 참담한 결과를 낳았는지 알 수 있거든요. 2년 전의 3.11 동일본 대지진 때에도 지진 발생 첫날까지 희생자는 겨우 '몇 명' 규모로밖에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경우는 지진 자체보다도 뒤이은 쓰나미 때문에 피해가 커졌지요.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야후뉴스에 뜬 사진인데 출처가 써 있지 않네요;; 뤄슈창이라는 여성이 무너진 집 앞에 앉아 울고 있습니다. 



역시 야안시 룽먼 마을입니다. 폭격이라도 맞은 듯 무너진 집에서 가재도구를 수습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맨 왼쪽의 여성은 아이를 안고 있군요. 안타까워라... / REUTERS



룽먼의 무너진 건물들 사이에서 군인들이 수습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Xinhua



20일 룽먼의 한 집앞에 주민들이 앉아있습니다. 

저렇게 무너진 집을 쳐다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 REUTERS



루샨의 도로변에 있는 무너진 집. / REUTERS



룽먼 주민들이 무너진 집 앞에 모여 있습니다. 

이럴 때 '망연자실'이라는 표현을 쓰는 거겠지요. / REUTERS



룽먼 주민들이 지진으로 다친 사람들을 업고 어딘가로 갑니다. / REUTERS



루샨의 인민병원에서 치료를 기다리는 부상자. /Xinhua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이란 지진을 다룬 키아로스타미의 영화 제목이죠.

이 사진을 보니 그 영화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지진으로 집을 잃은 야안현의 고등학생들이 22일 임시 거주지인 톈촨중등학교의 천막촌에서 올 여름에 있을 대학 입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Xinhua



22일 쓰촨성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현지시간) 현재 사망자는 188명, 실종자는 25명입니다. 부상자는 중상자 968명을 포함, 1만1천470명이라고 합니다. 


오늘로 강진 발생 사흘째입니다. 지진 발생 후 72시간이 지나면 매몰자의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3일 오전 8시2분이면 '구조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72시간이 됩니다. 당국은 구호 활동에 전력을 하고 있지만 재난지역으로 진입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오관철 베이징 특파원은 "당국은 현장으로 가는 '생명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합니다.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비까지 올 예정이라는데... 아무쪼록 더 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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